윤병석 SK가스 대표이사 사장이 추진해 온 '액화석유가스(LPG) 중심에서 액화천연가스(LNG)로의 사업 확장' 비전이 글로벌 에너지 위기 속에서 돋보인다.
중동 리스크로 인한 LNG 가격 상승 흐름에서 선제적으로 구축해놓은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과 울산지피에스(UGPS)로 LNG 직수입 차익과 LPG 연료 전환에 따른 원가 경쟁력 우위를 동시에 거두는 구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윤병석 SK가스 대표이사 사장이 선제적으로 구축해 놓은 울산지피에스(UGPS),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이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상승 국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21일 에너지와 증권업계를 종합하면 LNG 가격 상승 국면에서 윤병석 사장이 구축해 놓은 UGPS와 KET의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
유재선 등 하나증권 연구원들의 21일 에너지 산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이란 전쟁으로 카타르 LNG 수출에 차질이 생기며 아시아·유럽에서 LNG 가격 강세가 진행되고 있다. 또 미국 LNG는 대체재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이에 유 연구원 등은 “한국가스공사의 LNG를 사용하는 발전사의 연료비 단가는 상승하는 반면, 미국산 LNG 직도입 발전사업자는 상대 연료가격 경쟁력 확보로 발전 마진이 극대화된다”며 “SK가스 등 LNG 직도입 역량을 갖춘 기업들은 아시아·유럽 LNG 가격 강세 시 제3자향 저가 LNG 판매를 통한 차익거래로 추가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LNG는 보통 한국가스공사가 수입해 기업들에게 공급한다. 그러나 저장시설을 갖추고 정부의 허가를 받으면 민간 기업도 LNG를 직수입할 수 있다.
윤병석 SK가스 대표이사 사장은 2019년 3월 취임 이후 LPG 중심이던 사업 영역을 LNG로 넓힌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한국석유공사와 총 1조2천억 원을 투자해 KET를 구축하고 2024년 11월 상업가동에 들어갔다. KET는 LNG 405만 배럴의 하역·저장·송출과 납사,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 총 170만 배럴의 입하·출하·저장 설비를 갖췄다.
SK가스는 내년 초 본격 가동을 앞둔 에쓰오일의 세계 최대 석유화학 단지 ‘샤힌 프로젝트’에도 KET를 통해 LNG를 공급한다.
발전원으로 LNG와 LPG를 선택할 수 있는 발전 시설을 구축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SK가스는 2024년 12월 약 1조4천억 원을 투자해 건설한 발전소 UGPS의 상업가동에 들어갔다. UGPS는 LNG와 LPG를 모두 연료로 활용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LNG·LPG 듀얼 발전소다. LNG를 주 연료로, 시황에 따라 LPG를 대체연료로 사용하며, 발전 용량은 원전 1기와 맞먹는 1.2기가와트(GW)에 달한다.
UGPS 발전에 필요한 LPG는 SK가스의 세계 최대 규모 울산 LPG 탱크에서 수송관을 따라 곧바로 공급된다. LNG 역시 UGPS로부터 약 3km 떨어진 KET로부터 공급된다. 이런 가까운 거리에 발전소와 에너지 공급 시설을 모두 갖춘 곳은 UGPS가 국내에서 유일하다고 알려졌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유틸리티 분석 보고서에 최근 LNG 가격이 강세를 보이며 LPG 가격과 스프레드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 연구원은 “UGPS는 LNG와 LPG의 선택적 사용으로 차익을 누릴 수 있다”며 “6월부터 8월까지 LPG로 전환했다면 600억 원 이상 차익 발생이 가능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또 이 연구원은 “국내 도입 LNG의 단가 상승은 SMP 인상으로 이어진다”며 “(UGPS는) LNG를 사용하는 가스 발전소와의 발전단가 차이로 LPG 연료 사용 시 추가 수익이 가능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SMP는 한국전력이 민간 발전사로부터 전기를 구매할 때 적용되는 실질적 단가로 알려져 있다.
SMP는 그 시간대 가동된 발전원 가운데 연료비가 가장 비싼 발전원, 통상 LNG 발전을 기준으로 정해지고 모든 발전사업자가 같은 단가로 정산 받는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LNG 발전사들의 연료비가 오르면 SMP도 따라 오르는데, UGPS는 그보다 싼 LPG로 발전하면서 오른 SMP를 똑같이 적용 받게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