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사업이 설계 검토 단계에 접어들며 착공 절차를 밟고 있지만, 늘어난 공사비를 어떻게 처리할지가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자재값과 인건비 인상분을 반영할 방식을 정부가 매듭짓지 못하자 부산 지역 시민단체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공사비 해법을 놓고 부처끼리 공을 떠넘긴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국토교통부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기본설계안 검토에 착수한 가운데, 부산 시민사회가 공사비 증액 문제를 공개적으로 꺼내 들었다.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사업이 설계 검토 단계에 접어들며 착공 절차를 밟고 있지만, 늘어난 공사비를 어떻게 처리할지가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이에 신공항과 가덕도신공항 거점항공사추진 부산시민운동본부 등 부산지역 시민단체는 9월21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의 조속한 공사비 현실화를 요구했다. ⓒ부산시의회
지방분권균형발전 부산시민연대 등 부산 지역 22개 시민단체는 9월21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공사비를 현실에 맞게 조정할 방안을 내놔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부지조성 공사가 본계약 체결과 우선시공분 착공을 앞두고 중대한 분수령에 서 있다"며 "본계약 이전 발생한 원자재와 유류비, 인건비, 해상운임 상승분을 공사비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에 대한 정부 조치가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사업은 9월7일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기본설계도서를 내면서 본격적인 착공 준비에 돌입했다. 국토부는 이틀에 걸쳐 공항, 항만·해안, 토질·기초 등 7개 분야 전문가 21명과 함께 설계안의 공법과 공정 계획을 살핀다. 정부 일정대로라면 심의를 마친 뒤 10월 실시설계를 시작하고, 11월 우선시공분 공사를 거쳐 2027년 상반기 본공사로 넘어가야 한다.
최근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와 자재값이 뛰면서, 늘어난 비용을 계약금액에 얼마나 반영할지가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국토부와 부산시,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 9월18일 꾸린 사업추진협의체에서도 공사비 인상 문제와 연내 우선시공분 착공 방안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졌다.
부지조성 공사의 규모는 약 10조9천억 원, 공사 기간은 106개월에 이른다. 지난해 입찰공고 뒤 건설공사비 지수가 가파르게 올라, 인상분을 그대로 반영하면 추가로 필요한 돈이 6천억 원대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민단체는 "사업자가 통제하기 어려운 국제 정세와 공급망 불안에 따른 비용 상승 요인을 합리적으로 반영할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며 "기획예산처와 국토교통부가 총사업비 관리지침 개정과 가덕도신공항특별법 개정을 둘러싸고 책임을 떠넘겨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장 신속하고 실효적인 제도 개선 방안을 즉시 실행해야 한다"며 "부산시와 지역 여야 정치권도 소통과 연대를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정희 부산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는 "정부는 어느 부처가 해결할 것인지 명확히 밝혀 달라"며 "더는 미루지 말고 본사업비를 확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