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을 제치고 '신뢰하는 정치인' 1위에 올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의 '2026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에서 한동훈 무소속 의원(사진)이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 1위를 차지했다. ⓒ연합뉴스
18일 한국갤럽의 '2026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에서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을 물은 결과 '모름·응답 거절'이 39.3%로 가장 높은 가운데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11.4%로 집계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2021년 조사부터 1위 자리를 지켜왔는데 5년 만에 한 의원에게 자리를 내줬다.
이 대통령을 '불신한다'는 응답은 50.4%로 '신뢰한다'는 응답(35.9%)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 조사에서는 신뢰한다가 51.2%로 '불신'(34.1%)보다 더 높았는데 완전히 뒤집어진 셈이다. 이 대통령은 0~10점으로 측정한 신뢰도 점수에서도 4.19점을 기록해 지난해(5.54점)보다 1.35점 하락했다.
이 대통령의 하락 폭은 역대 대통령 신뢰도 조사 가운데 두 번째로 컸다.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한 사례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 당시 신뢰도가 5.39점에서 3.91점으로 1.48점 떨어졌다.
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가 하락하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신뢰도도 3.74점으로 지난해(4.93점)보다 1.19점 떨어졌다. 민주당 신뢰도가 3점대로 내려앉은 것은 2021년 이후 5년 만이다. 국민의힘은 2020년 창당 이래 최저 신뢰도를 기록한 지난해(2.96점)보다는 소폭 상승한 3.12점으로 조사됐다.
한 의원은 조사 결과를 다룬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한 뒤 "한동훈이 신뢰도 1위한 것보다, 현직 대통령이 신뢰도 추락했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라며 "오빠 독약 로비 김승원을 임명하면 이재명 대통령 신뢰도는 지하실로 내려갈 것"이라고 꼬집었다.
보수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실책, 여권의 '한동훈 때리기'가 한 의원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보수 논객인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17일 채널A 정치시그널에서 "민주당이 들고 일어나 공익제보자와 한동훈 의원을 공격하고 있다"며 "이렇게 하는 게 결과적으로 한동훈 의원을 키우고 오히려 대통령 후보로 키우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시사인 의뢰로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3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유선전화 RDD 및 휴대전화 RDD를 병행한 전화 면접조사(CATI) 듀얼 프레임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