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는 더 이상 선택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축이다. AI 미래 승부처에서 이길 수 있도록 사장단이 빠른 속도와 집요한 실행력을 갖춰달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주요 계열사 사장단을 모은 자리에서 AI 시대 투자 전략을 실행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와 '실행력'이라고 강조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9월16일 사장단 회의에서 AI 시대 투자 전략을 실행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와 '실행력'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은 구 회장이 3월25일 서울 중구 남산리더십센터에서 사장단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 ⓒLG
LG는 9월16일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사장단 회의를 열고, AI 시대 산업·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 전략 고도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9월17일 밝혔다. 3월과 6월에 이어 올해 세 번째 사장단 회의다.
회의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 4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AI로 재편되는 산업·기술 환경을 점검한 뒤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 방향과 실행 방안을 두고 약 8시간 동안 토론했다.
올해 3월 사장단 회의 주제는 AI 전환(AX), 6월은 연구개발(R&D)이었다. 이번에는 '투자'가 주제로 올랐다. AI 전환의 방향과 기술 경쟁력을 점검한 데 이어서 그룹 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배분할지 따지는 단계로 들어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주제는 투자였지만 이번에도 논의는 역시 AI를 중심으로 전개됐다.
구 회장과 사장단은 AI 팩토리, 피지컬 AI, 반도체(소재·기판), AX 등 AI 핵심 승부처를 중심으로 그동안 거둔 투자 성과와 전략을 점검했다.
사장단은 투자 의사결정의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명확한 지향점과 포트폴리오 전략을 바탕으로 투자 방향을 정하고, 시장·경쟁·기술 변화에 따른 여러 시나리오를 세워 검증 과정을 정교하게 다듬기로 했다.
실행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산업 환경이 급변하고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투자 기회를 제때 잡고, 필요한 영역에는 자원과 역량을 과감히 집중하기로 했다.
사장단은 LG AI의 지향점도 재확인했다. LG의 AI는 기술 자체보다 사람을 중심에 두고 실질적 삶의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AI 업계에서 확산된 '속도조절론'을 염두에 두고 그룹의 방향을 다시 점검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 회장은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기 위해 분기마다 사장단 회의를 열고 있다. 회의마다 어젠다를 달리 정해 계열사 최고경영진과 함께 전략을 점검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