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린푸드, 남양유업 등 한국 유통·식품기업들이 카자흐스탄을 중앙아시아 시장의 새 거점으로 보고 진출 폭을 넓히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중국과 중앙아시아, 유럽을 잇는 길목에 자리 잡고 있어 현지에서 제품을 팔고 주변 시장으로 공급하기에 유리하다. 현지 정부도 외국 기업의 투자와 생산시설 유치에 나서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박홍진 사장(왼쪽)과 알라타우시 총괄청 알리셰르 압디카디로프 대표(오른쪽)가 15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K푸드 생산시설 구축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현대그린푸드는 카자흐스탄에서 K푸드를 직접 생산해 현지와 주변국에 공급한다. 현대그린푸드는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카자흐스탄 알라타우시 총괄청과 K푸드 생산시설 구축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알라타우시에 식품 생산시설을 세우고 생산·물류 인프라와 자동화 분야에서도 협력한다. 현지에서 만든 제품을 카자흐스탄 내수시장뿐 아니라 인근 국가에도 공급할 수 있도록 생산과 물류를 함께 갖춘다.
알라타우시는 현지 생산품을 주변 시장으로 보내기 좋은 물류 입지를 갖췄다. 카자흐스탄 최대 경제도시인 알마티 북쪽에 조성되는 신도시로, 중국과 중앙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이어지는 물류 길목에 자리 잡고 있다. 현지 정부는 알라타우시를 산업 기능을 갖춘 스마트시티로 개발하면서 외국 기업의 투자와 생산시설 유치에도 나서고 있다.
한국 기업의 카자흐스탄 진출을 뒷받침하는 양국 경제협력도 확대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와 알라타우시 총괄청의 협약은 이날 열린 ‘한-카자흐스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의 하나로 진행됐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15일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었으며, 양국 관계는 17년 만에 ‘미래지향적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다.
현지 생산에 앞서 유통망을 확보하며 소비시장에 들어가는 기업도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 3월 카자흐스탄 CU에 ‘테이크핏’과 ‘프렌치카페’를 입점시켰다. 12~13일에는 알마티에서 열린 ‘K-밀크 페스티벌’에 참가해 단백질 음료와 우유·두유, 컵커피 등을 선보였다. 조제분유 중심이던 수출 품목도 FD 커피와 커피믹스, 컵커피, 단백질 제품, 멸균 제품 등으로 넓혔다.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은 466 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 늘었다.
한국 식품기업 여러 곳이 현지 유통망을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연결도 시작됐다.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은 15일 카자흐스탄 신라인 그룹과 식품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측은 식품 클러스터 운영 경험을 공유하고 양국 식품기업의 교류와 현지 시장 진출을 돕는다.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기업 제품을 신라인 그룹이 운영하는 현지 매장에 입점시키는 방안도 논의했다. 신라인 그룹은 카자흐스탄에서 아이스크림 생산시설과 유통망을 운영하며 70여 개 CU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