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안전 최우선' 경영 기조를 현장 시스템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일부 현장에서 시범 운영하던 태블릿 기반 안전교육과 인공지능(AI) 실시간 번역기를 국내 모든 현장에 확대 공급한다.
건설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 비중이 커진 지 오래지만, 언어 장벽 탓에 작업 지시와 안전수칙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다. 안전관리 체계를 아무리 촘촘하게 짜도 근로자가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면 현장에서는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에 대우건설은 관리자의 한국어 안전 안내를 16개 국어로 실시간 번역하는 AI 시스템을 9월부터 국내 전 현장에 적용한다. 안전교육 과정도 태블릿으로 전산화해 현장 관리자가 서류 작업보다 안전관리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대우건설이 일부 현장에서 시범 운영하던 태블릿 기반 안전교육과 인공지능(AI) 실시간 번역기를 회사 표준으로 삼아 현장에 확대 적용한다. 사진은 대우건설 근로자들이 AI 실시간 번역기를 활용해 현장안전교육을 진행하는 모습. ⓒ대우건설
대우건설은 안전교육 데이터 전산화로 업무 효율을 높이고 외국인 근로자의 교육 이해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스마트 안전교육'과 'AI 실시간 번역기' 표준화에 나선다고 9월15일 밝혔다.
스마트 안전교육은 현장 근로자의 신규·정기 안전교육을 태블릿PC로 진행하는 디지털 교육 시스템이다. 근로자 정보 등록과 건강 상태 확인, 교육 결과 보고서 작성까지 교육 전 과정을 전산화해 현장 관리자의 서류 업무 부담을 줄였다.
이 시스템은 대우건설의 안전보건 통합 업무시스템 'SMARTy'와 연동돼 교육 데이터를 자동으로 관리한다. 시범운영에서 데이터 연동 신뢰도는 99% 이상으로 나타났다. 대우건설은 서류 작업과 행정 부담이 줄어든 만큼 현장 관리자가 본연의 안전관리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AI 실시간 번역기는 관리자가 한국어로 하는 안전 안내를 외국인 근로자의 언어로 실시간 번역해 화면과 음성으로 동시에 전달한다. 지원 언어는 16개다. 스마트 안전교육 현장뿐 아니라 회의실, 현장 교육장 등 여러 장소에서 쓸 수 있도록 구현했다.
시범운영에서 이 시스템의 한국어 음성인식 정확도는 94.6%였다. 대우건설은 외국인 근로자의 안전 관련 내용 인지와 이해도가 전반적으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안전공지를 다시 전달하는 횟수도 줄어 언어 문제로 인한 현장 혼선이 크게 감소했다.
대우건설은 9월부터 AI 실시간 번역기를 국내 전 현장에 표준으로 적용한다. 외국인 근로자에게 필수 안전수칙과 작업 지시를 정확히 전달해 언어 장벽으로 생기는 안전 공백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이번 표준화는 대우건설이 그동안 다져 온 안전경영의 연장선에 있다. 대우건설은 안전을 기업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고 현장 중심,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해 왔다. 본사 안전상황실 관제시스템으로 고위험 작업 현장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AI 기반 CCTV 등 스마트 안전기술도 현장에 시범 도입했다.
근로자가 위험을 느끼면 스스로 작업을 멈출 수 있도록 작업중지권 발동도 적극 장려하고 있다. 2023년 2천여 건이던 발동 건수는 2025년 19만 건으로 늘었다.
이런 기조는 대표 교체 뒤에도 이어지고 있다. 8월 새 수장으로 내정된 이강석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8월19일 경기도 양주 현장을 찾아 "안전에는 '과하다'는 기준이 없다"며 근로자 특성에 맞춘 안전관리를 주문한 바 있다.
대우건설 안전보건 관계자는 "스마트 안전교육과 AI 실시간 번역기는 불필요한 행정 업무를 줄이는 동시에 안전정보가 근로자에게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돕는 실질적인 현장지원 솔루션"이라며 "앞으로도 현장 실효성이 높은 스마트 안전기술을 적극 도입해 안전관리 수준을 지속적으로 제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