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단독대표에 오른 김병옥 LS마린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2026년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단독대표로서 온전한 반기를 보내는 첫 시기인 올해 하반기, 김 사장은 포설 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상황은 우호적이다. 전 세계적으로 포설선이 증가 속도보다 케이블 수요가 훨씬 가파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김병옥 LS마린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포설 능력 확대에 나선 가운데, 시장 상황이 우호적으로 흐르고 있다.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 포설 체급 키우기 나선 김병옥 사장
9월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포설선 증가 속도가 케이블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김병옥 사장은 선제적 포설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LS마린솔루션은 포설선을 활용해 해저케이블과 지중케이블의 시공 및 유지보수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김 사장은 2026년 3월24일 구본규 전 LS마린솔루션 공동 대표이사 사장이 사임하면서 단독대표로 올라섰다. 이번 하반기가 김 사장이 단독대표로서 온전한 반기를 보내는 첫 시기다.
공동대표 체제가 남아있던 2026년 상반기 LS마린솔루션은 연결 기준 매출 1482억 원, 영업이익 103억 원, 순이익 131억 원을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약 33%, 영업이익은 약 61%, 순이익은 약 217%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반기 기준 역대 최대였다.
김 사장은 단독대표 체제 아래 공동대표 시절 추진한 포설 체급 키우기를 구체화하고 있다.
LS마린솔루션은 7월1일 3458억 원을 투입해 2028년 상반기 운항을 목표로 신규 해저케이블 포설선 건조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포설선은 HVDC 해저케이블과 광케이블을 동시에 포설할 수 있으며, 케이블 적재 중량 기준 아시아 최대, 세계 탑5 수준인 1만3천 톤 규모로 건조되고 있다.
김 사장은 작년 건조 결정 당시 "신규 포설선은 단순한 장비 확장을 넘어, 국가 전력망 자립과 전략 대응 역량을 높이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LS전선과 함께 국내외 대규모 해상풍력은 물론, 초장거리 해저망 구축 사업에도 본격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6월에는 동시에 기존 해저케이블 포설선 GL2030의 적재 용량을 4천 톤에서 국내 최대 규모인 7천 톤으로 확대하는 개조도 완료했다.
200억 원이 투입된 이 확대로 GL2030은 한 번에 더 많은 해저케이블을 적재해 출항 횟수를 줄이고 포설 기간과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게 됐다.
김 사장은 개조 착수 당시 "이는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 대응을 위한 전략적 투자"라며 "선박 경쟁력을 높여 시장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S마린솔루션은 건조 중인 포설선과 개조 완료한 GL2030을 해역 특성과 사업 규모에 맞춰 투트랙으로 운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GL2030은 주로 얕은 연안 해역에서의 프로젝트에, 신규 포설선은 깊은 해역의 장거리·대용량 프로젝트에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 포설선 부족 흐름 속 LS 계열사와의 시너지 확대 전망
투자로 확보될 포설 역량은 LS마린솔루션이 기존 강점으로 평가받던 일괄공급(턴키) 역량과 맞물려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LS마린솔루션은 모회사 LS전선이 제조한 케이블을 받아 해저 시공을 하고 있으며, 자회사 LS빌드윈에게는 지중 시공을 맡기고 있다. 케이블의 핵심 원재료인 전기동(구리) 역시 LS 그룹 계열사인 LS엠엔엠이 공급하며 수직계열화도 완성된 상태다.
이에 관해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9월14일 LS마린솔루션 분석 보고서에서 "포설선의 안정적 가동을 뒷받침할 케이블 생산·수주 역량이 필요하므로, 모회사 LS전선과의 연계는 선박 보유 이상의 경쟁력이다"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글로벌 포설선 증가 속도가 케이블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며 시장 상황이 김 사장에게 긍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장 연구원의 같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유럽의 해상풍력용 해저케이블 수요는 2025년 2208킬로미터(km)에서 2030년 6645km로 3배가량 증가가 예상된다. 동일한 기간 유럽 초고압직류송전(HVDC)·교류(AC) 인터커넥터 케이블 수요도 약 1500km에서 7천km로 4.7배가량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전력케이블 포설이 가능한 글로벌 케이블 포설선(CLV)은 현재 약 100척에서 2030년 115척으로 증가할 것으로 점쳐졌다. 케이블 수요가 수 배 느는 동안 선박 수는 15% 늘어나는 데 불과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