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식사할 때 펜이나 연필을 집을 때처럼 주로 쓰는 손을 사용한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식사나 다른 작업을 할 때 주로 사용하지 않는 손을 사용하는 것이 뇌에 긍정적인 자극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이야기다.
오른손잡이인 사람이 왼손으로 식사하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봤다. ⓒPixabay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건 인지 능력에 좋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그렇다면 안 쓰는 손으로 음식을 먹는게 치매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미국 시카고의 러시 대학교 의료센터의 신경심리학자 데이비드 곤잘레스 박사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의 미네소타 대학교 의과대학 조교수인 벤자민 로젠스타인 박사도 "평소 안 쓰는 손을 사용하는 것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증거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렇다고 해서 평소 안쓰는 손을 사용하는 습관이 전적으로 무의미한 건 아니다.
전문가들은 지속적으로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것이 꼭 치매 예방은 아니더라도 두뇌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곤잘레스 박사는 "도전적인 직업, 지적으로 자극적인 취미, 또는 새로운 것을 배우고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도전적인 두뇌 사용을 적극 권장했다.
하지만 그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다른 치매 예방 습관에 비해 치매 위험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게 치매 위험에 미치는 영향이 다소 불확실하다는 뜻이다.
곤잘레스 박사는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은 뇌에 좋지만 신경 보호 효과를 얻으려면 정신 활동의 질과 양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는 이어 "손을 이용해 어떤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되면 더 이상 도전이 되지 않는다"며 "안 쓰는 손으로 식사하는 데 며칠이 걸릴 수도 있지만 일단 숙달되면 더 이상 뇌를 도전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뇌를 보호하는 효과도 사라진다"고 강조했다.
한두 번 색다른 일을 하는 것만으로는 뇌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곤잘레스는 새로운 언어, 요리법, 스포츠, 취미, 혹은 집수리 등 새롭고 다양한 것을 꾸준히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결국 운동과 식단, 그리고 충분한 수면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로젠스타인 박사는 뇌 건강을 지키는 요인으로 규칙적인 운동과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지중해식 식당 등을 꼽는다.
곤잘레스 박사는 "중년 이후엔 심장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기엔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관리, 금연, 체중 관리가 포함된다"고 말했다. 충분하고 질 좋은 수면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외로움이 치매 위험을 높인다"며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고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치매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평소 안 쓰는 손으로 음식을 먹고싶다면 그렇게 해도 괜찮다. 하지만 그것만이 두뇌에 자극을 주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곤잘레스 박사는 "더 중요한 것은 삶에 대한 열정, 호기심, 그리고 활력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허프포스트코리아는 미국 허프포스트와 제휴를 통해 기사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번역·정리 박태열 허프포스트코리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