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 기업 알리바바가 최근 출시한 전자상거래용 인공지능(AI) 에이전트의 가성비를 공개적으로 자랑했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의 에이전트보다 훨씬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알리바바가 27년 동안 쌓아온 전자상거래 노하우를 에이전트 설계에 반영한 것도, 다른 회사 에이전트와의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한 방문객이 2025년 7월18일 중국 베이징에 있는 중국국제전람중심에서 열린 제3회 중국 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 알리바바 부스 앞을 걸어가고 있다. ⓒAP통신=연합뉴스
닛케이아시아는 10일 알리바바가 출시한 아시오 AI 에이전트 플랫폼이 출시 후 5개월 만에 많은 유료 사용자를 확보했고, 전자상거래 관련 작업에서 오픈AI와 앤트로픽의 에이전트보다 토큰 소요가 50% 이상 적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4월 출시된 아시오 에이전트는 제품 디자인 및 출시부터 제품 소싱, 세금 준수 등 중소기업의 전자상거래 업무를 폭넓게 지원하도록 설계됐다.
장쿼 알리바바닷컴 사장은 8일 닛케이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오가 출시 5개월 만에 6만 명 이상의 유료 사용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장 사장은 사용자 한 명당 평균 1천 달러(약 134만 원)이상을 AI 서비스에 지출하는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연간 6천만 달러(약 804억 원)이상의 반복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장 사장은 이어서 "중소기업 사용자들을 유치하기 위하려면 가격 경쟁력이 핵심이다"며 "중소기업 사용자들은 토큰에 많은 비용을 투자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토큰은 AI 모델이 학습 또는 배포 과정에서 처리하는 데이터 단위로, AI 모델 사용료 책정의 기준이다.
이를 보여주듯 알리바바닷컴이 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한 코크리에이트 컨퍼런스에서는 1만 명 이상의 미국 바이어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대부분 중소기업 관계자들으로, 지난해 컨퍼런스에 비교해 참석인원 수가 거의 3배에 달했다. 알리바바닷컴은 미국에서 8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며 미국은 알리바바의 최대 시장이다.
컨퍼런스 오전 기조연설에서 장 사장은 AI 모델과 에이전트의 전자상거래 관련 작업 적합성을 분석하기 위해 설계된 벤치마크 '커머스 에이전트 벤치'를 공개했다.
알리바바는 이 벤치를 사용해 전자상거래 시나리오에서 가장 흔히 사용되는 107가지 작업을 기준으로 다양한 AI 에이전트를 실험했다. 그 결과 아시오 에이전트는 모든 작업을 완료하는 데 3.69달러(약 5천 원) 상당의 토큰을 소요했다. 반면 오픈AI의 코덱스 에이전트는 9.27달러(약 1만2400원),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드는 9.51달러(약 1만2700원) 상당의 토큰을 사용했다.
장 사장은 아시오 에이전트가 사용자에게 가장 가성비가 뛰어난 AI 모델을 자동으로 찾아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닛케이아시아에 "전자상거래 작업에서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일부 AI 모델을 세밀하게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벤치마크로 사용된 커머스 에이전트 벤치는 완전히 오픈 소스이므로 누구나 테스트할 수 있다. 장 사장은 "특히 선도적 AI 연구소들이 이 벤치마크를 실험해주는 것을 환영한다"며 "이를 통해 전자상거래에 더욱 유용한 AI를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은 2일 오픈 소스 청사진인 클로드 커머스 에이전트를 출시했다. 앤트로픽은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 클로드 커머스 에이전트를 사용해 AI 에이전트를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 사장은 다른 경쟁사들과 비교했을 때 아시오 에이전트의 저렴한 가격이 큰 강점이라고 바라봤다. 장 사장은 닛케이아시아에 "전자상거래는 경쟁이 매우 치열한 업계며 마진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며 "이 때문에 AI 도구의 가격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사장은 이어서 "(에이전트가) 매일 수천 번씩 같은 작업을 반복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가격이 합리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오 에이전트에 알리바바가 수십 년간 축적한 전자상거래 업계 경험이 반영됐다는 것 역시 장점이라고 짚었다. 장 사장에 따르면 상거래의 복잡성 때문에 코딩과 같은 다른 분야보다 전자상거래 환경에 AI를 적용하는 것은 더 어렵다.
장 사장은 닛케이아시아에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 환경에 AI를 적용했을 때) 어려운 점이 뭔지 알고 있으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업계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1999년부터 글로벌 전자상거래 사업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