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여론조사기관 앵거스 리드 연구소 조사에서 카니 총리 지지율은 한 달 전보다 11%포인트 뛰었고, 이는 카니 총리가 취임 이후 기록한 최고치(63%)에 근접한 수준이다.
응답자의 10명 가운데 7명은 미국과 관계가 악화되더라도 미국에 양보해서는 안 된다고 답해, 무역전쟁이 시작된 이후 가장 강경한 여론이 확인됐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 연합뉴스
9일 앵거스 리드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3~4일 캐나다 성인 149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 결과 카니 총리의 지지율이 전월 대비 11%포인트 상승한 62%로 나타났다.
카니 총리의 지지율은 세부적으로도 상승 흐름이 뚜렷하다.
그는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 연설 이후 63%로 취임 후 최고치를 찍었는데, 이번 62%는 그 기록에 거의 다시 도달한 수치다.
카니 총리의 지지율 상승은 무엇보다 그가 미국에 맞서 물러서지 않는 태도를 유지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73%는 캐나다가 미국과 관계 악화를 감수하더라도 미국에 양보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는데, 이는 무역전쟁 발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반면 캐나다가 태도를 누그러뜨려야 한다는 응답은 27%에 그쳤다. 협상 재개 시점에 대해서는 미국의 11월 중간선거 이후를 선호한다는 응답이 41%로 가장 많았고, 즉시 재개해야 한다는 응답은 26%, 트럼프 대통령 임기 종료 이후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응답은 13%였다.
앞서 캐나다와 미국의 관세전쟁은 8월22일 본격화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산 제품에 약 200억 달러(한화 약 28조원) 규모에 50% 관세를 부과하면서 양국 무역협상이 결렬됐고, 카니 총리는 즉각 "달러 대 달러(dollar-for-dollar)" 방식으로 맞대응하겠다고 선언했다.
캐나다는 지난 8일부터 동일한 2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15~50%의 맞불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관세 대상은 철강, 유제품, 가전제품, 농기계, 펄프·제지, 전자제품 등 700여 개 품목에 이른다.
미국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번 달 29일부터 캐나다산 오토바이·유제품·주류의 수입까지 금지하기로 하면서 갈등을 더 키우고 있다.
카니 총리는 8일 발표한 영상 성명에서 "나는 갈등을 격화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이는 건설적이지 않다"면서도 "우리의 관세는 노동자와 기업, 지역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