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의 에너지 사업 확대 드라이브가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대형 발전소 건설 사업에서 연달아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하면서 에너지 사업 전략이 한층 구체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가운데)이 7월30일 서울 종로구 계동 본사 대강당에서 가치체계 선포식을 개최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은 9월9일 한국중부발전과 SK이노베이션 E&S가 발주한 '용인 열병합발전소 건설 사업'과 한국동서발전이 발주한 '신호남 복합발전소 건설 사업'에서 각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9월10일 밝혔다.
두 사업의 사업비를 합치면 약 2조3826억 원에 이른다.
용인 열병합발전소 건설 사업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1050MW(메가와트) 규모 전력 생산설비와 517Gcal/h(시간당 기가칼로리) 규모 열 생산설비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설계·조달·시공(EPC)을 총괄하며 총 사업비는 약 1조7526억 원이다. 이달 착공해 2030년 9월 준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곳에서 생산된 전력과 열에너지는 국가 첨단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꼽히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공급된다.
반도체 생산시설은 대규모 전력뿐 아니라 제조공정 유지에 필요한 열에너지와 고순도 증기를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첨단 산업시설에 관한 이해와 에너지 플랜트 기술력을 동시에 요구하는 사업이라는 뜻이다.
신호남 복합발전소 건설 사업은 전라남도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옛 호남화력발전소 부지에 500MW 규모 액화천연가스(LNG) 복합발전소를 짓는 프로젝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컨소시엄 대표사로 설계 및 주요 기자재 조달을 담당하는 설계·조달(EP) 역무를 맡는다. 포스코이앤씨는 보조 기자재 구매와 시공을 담당하는 조달·시공(PC) 역무를 수행한다.
총 사업비는 약 6300억 원으로 2027년 6월 착공해 2030년 5월 준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발전소가 준공되면 여수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한 호남권 전력 수급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호남화력발전소는 1973년 상업운전을 시작해 2021년까지 약 48년 동안 여수국가산업단지와 국가 전력망에 전력을 공급해 온 발전소다. 반세기 가까이 지역 산업을 뒷받침한 부지에 고효율·저탄소 발전설비를 새로 지어 지역 전력 인프라를 고도화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이번 두 사업은 모두 LNG와 수소를 함께 연료로 사용하는 수소 혼소 방식과 수소만을 사용하는 수소 전소 방식 적용까지 고려해 추진된다. 준공 직후에는 LNG를 주연료로 쓰지만 장기적으로 수소 전소 발전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만큼, 현재의 LNG 기반 에너지 체계와 미래 수소 기반 체계를 잇는 '전환기 에너지 인프라'인 셈이다.
이번 연속 수주는 주 사장이 7월30일 가치체계 선포식에서 제시한 미래 사업 방향인 '에너지 밸류체인의 진화를 이끄는 핵심역할자'라는 목표에 부합하는 성과로 풀이된다.
주 사장은 올해를 '새출발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기존 EPC 역량을 토대로 미래 에너지 사업과 첨단 산업건축을 양대 성장축으로 키우는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을 추진해 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성과로 수도권과 호남권 주요 산업 거점에서 발전사업 수행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앞으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 추가 열병합발전 사업, 여수 지역 집단에너지·발전 인프라 사업 등 인근 프로젝트로 참여 기회를 넓힌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에너지 사업 분야에서 축적해 온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술력과 사업 수행 역량에 관한 시장의 신뢰를 보여주는 결과"라며 "앞으로도 복합발전과 열병합발전을 비롯한 다양한 에너지 전환 인프라 사업을 통해 국가 전력 안정성 확보에 기여하는 한편 SMR과 핵융합, 수소 등 차세대 에너지 분야로 사업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