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가 차량 소프트웨어·부품·중고차 판매 이익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축한다.
방문객들이 2026년 8월21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빅 모터 세일 2026 자동차 전시회'에서 토요타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EPA통신=연합뉴스
토요타는 7일 기업 성장 현황 발표 보고서를 통해 차량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부품 판매 등 신차 판매 외 다른 부문에서 영업이익을 40% 늘릴 계획을 밝혔다. 토요타는 2030년 회계연도까지 해당 부문에서 영업이익 3조 엔(약 26조 원)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계획에 따르면 토요타는 전 세계에서 이미 운행 중인 1억5천만 대의 토요타 차량을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해 신차 판매량에 크게 의존하는 사업 모델에서 탈피한다.
세계적 시장 조사 기업 마켓츠앤마켓츠는 6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 세계적으로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시장이 2026년부터 2035년까지 연평균 16.0%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SDV 시장은 2026년에는 약 4500억 달러(약 606조 원)규모를 달성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2035년에는 약 1조7천억 달러(약 23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SDV는 핵심 기능과 특성이 고정된 하드웨어 시스템이 아닌 소프트웨어를 통해 제어, 업데이트, 개선되는 최신 자동차를 말한다. 닛케이아시아는 "안전 운전 기능 및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추가 등 신차 출고 후 제공되는 서비스가 자동차 제조업체의 성장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고 평가했다.
토요타는 이런 추세에 발맞춰 무선 통신을 이용한 안전 운전 지원 시스템, 타이어 및 차량 내비게이션 시스템 판매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런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완제품 판매 외에서 나오기 때문에 '가치 사슬 매출'이라고 불린다.
토요타는 2025년 회계연도 기준 가치 사슬 매출과 관련해 2조1천억 엔(약 18조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번 계획에 따르면 토요타는 2030년까지 이 수치를 매년 약 1500억 엔(약 1조3천억 원)씩 늘릴 목표를 세웠다.
토요타는 계획 발표에 앞서 2026년 5월 스마트폰 앱을 통해 'GR 야리스' 및 'GR 코롤라 스포츠카'의 기능을 변경할 수 있는 유료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선보였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들은 전자 제어 시스템이 과열될 경우 냉각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토요타는 2025년 말에 출시한 'RAV4 스포츠 유틸리티'차에는 토요타의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아레네'를 탑재하기도 했다. 토요타는 기업 성장 현황 발표 보고서에서 SDV 제품군을 앞으로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토요타는 부품 사업 확장, 중고차 판매 등의 계획을 세웠다. 토요타는 이를 위해 벨기에에 물류창고를 개설해 16개의 지역 허브 창고를 통해 50개 나라에 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또 중고차를 구매하면 장애물 감지 기능 등 안전 기능을 추가할 수 있게 하고 내부 청소 과정을 간소화해 가격을 낮췄다.
토요타 사업 모델 변화의 기반은 막대한 판매량이다. 토요타의 2025년 전 세계 판매량은 1053만 대를 기록해 폭스바겐(898만 대), 현대자동차(727만 대)를 넘어섰다. 주요 전기차 업체인 BYD(460만 대)와 테슬라(164만 대)의 판매량과 비교했을 때는 각각 2.2배, 6.4배를 기록했다.
글로벌 증권사 UBS증권의 다카하시 고헤이 분석가는 토요타의 사업 모델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카하시 분석가는 닛케이아시아에 "토요타는 신차 판매 후에도 발생하는 이익을 늘려서 수익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것이 토요타와 중국 자동차 회사들의 주요 차이점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