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한 달 새 140억 달러 넘게 불어나며 4400억 달러 선을 넘어섰다. 금융기관이 맡긴 외화예수금이 크게 늘어난 데다 운용수익과 환율 요인이 함께 작용한 결과다.
이번 자료에서는 국가별 외환보유고 순위 항목이 별다른 설명 없이 빠졌다. 해당 항목이 자료에 나오지 않은 것은 2001년 이후 처음이다.
2026년 8월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4422억8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은행
한국은행은 3일 발표한 자료에서 우리나라의 8월 말 외환보유액이 4422억8천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7월 말 4279억5천만 달러보다 143억3천만 달러 늘었다.
2022년 말 4231억6천만 달러, 2023년 말 4201억5천만 달러, 2024년 말 4156억 달러, 2025년 말 4280억5천만 달러와 비교해도 가장 많은 규모다.
증가 요인은 세 가지다.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크게 늘었으며 운용수익도 증가했다.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이 늘어난 점도 잔액 증가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자산별로 살펴보면 유가증권이 3870억7천만 달러로 전체의 87.5%를 차지했다. 한 달 사이 70억7천만 달러 늘었다. 예치금은 303억 달러(6.9%)로 같은 기간 71억7천만 달러 증가했다. 유가증권과 예치금 두 항목이 이번 증가분의 대부분을 채웠다.
특별인출권(SDR)은 157억7천만 달러(3.6%)로 6천만 달러 늘었다. IMF포지션은 43억4천만 달러(1.0%)로 3천만 달러 증가했다. 금은 47억9천만 달러(1.1%)로 변동이 없었다. 금 보유액은 2022년 말 이후 같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발표 자료에서 한국은행은 매달 실어 온 국가별 외환보유액 순위 항목을 삭제했다. 우리나라 순위를 별도 항목으로 제시하지 않은 것은 2001년 2월 말 이후 25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국가별 순위 항목은 한국은행이 2001년 2월 자료에서 외환보유액 세계 1∼10위 국가명과 규모를 처음 수록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직전 자료까지 배포본 말미에 전월 말 기준 주요국 외환보유액 규모와 우리나라 순위를 함께 공개해왔다. 이번 자료에서는 해당 항목이 통째로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