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의 부실채권이 6개월 만에 2조 원 넘게 불어났다. 부실채권비율은 0.63%로 올라 코로나19 이후 관리돼 온 0.5%대 흐름에서 벗어났다.
규모 자체는 총여신 3011조 원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신규 부실이 정리 실적을 웃돌면서 잔액이 쌓이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점에서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은행의 부실채권이 6개월 만에 2조 원 넘게 불어났다.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은 2일 이 같은 내용의 '2026년 6월말 국내은행 부실채권 현황(잠정)'을 발표했다.
6월말 기준 국내은행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은 18조9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3월말 17조7천억 원보다 1조2천억 원 늘었다. 1년 전 16조6천억 원과 비교하면 2조3천억 원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기업여신이 15조2천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가계여신 3조4천억 원, 신용카드채권 3천억 원 순이다.
부실채권비율은 0.63%로 3월말 대비 0.03%포인트, 1년 전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총여신은 3011조9천억 원으로 1년 새 181조8천억 원 늘었다.
2분기 중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은 7조2천억 원이다. 1분기 5조5천억 원보다 1조7천억 원, 1년 전 6조4천억 원보다 8천억 원 많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5조7천억 원으로 전체 증가분을 주도했다. 대기업이 1조2천억 원, 중소기업이 4조5천억 원으로 각각 1분기 대비 4천억 원, 1조2천억 원 늘었다.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1조4천억 원으로 1천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정리된 부실채권은 6조1천억 원이다. 1분기보다 1조7천억 원 늘었지만 1년 전 6조5천억 원에는 4천억 원 못 미쳤다. 정리 방식은 매각 2조5천억 원, 대손상각 1조4천억 원,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 1조2천억 원, 여신 정상화 8천억 원 순이었다.
부문별 부실채권비율을 보면 기업여신은 0.77%로 3월말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대기업여신이 0.53%로 1년 전보다 0.12%포인트 뛰며 상승폭이 가장 컸다. 중소기업여신은 0.92%다. 가계여신은 0.33%로 0.01%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은 0.22%로 3월말 수준을 유지했고, 기타 신용대출 등은 0.67%로 올랐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1.88%로 0.06%포인트 상승했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의 대손충당금적립률이 100.4%로 100% 선에 근접했다. 경남은행(74.4%), 전북은행(83.0%), 제주은행(85.3%), 아이엠뱅크(88.7%) 등 지방은행 상당수는 100%를 밑돌았다. 반면 인터넷전문은행은 250.2%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금감원은 코로나19 이전 10년간(2010년 1분기~2019년 4분기) 평균 부실채권비율이 1.49%였던 점, 은행권 수익성과 자본비율 등을 감안하면 건전성 수준 자체는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취약부문을 중심으로 한 상승세와 중동 상황 장기화, 국내외 금리상승 가능성을 이유로 선제적 관리 필요성을 언급했다.
금감원은 경제여건 변화에 따른 신용위험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은행권 건전성 모니터링을 이어가는 한편, 부실채권 상·매각과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해 나갈 계획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