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104일 만에 제주에서 숨진 채 발견된 30대 여성 장미란씨의 사망 원인과 관련해 경찰이 기존의 자살 추정 입장에서 물러나 “시신 부패로 사인이 불명확하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홍석기 국가수사본부장이 지난 7월 3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전국 수사지휘부 화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석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31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장씨의 사망 원인에 대해 “시신 부패로 인한 사인 불명으로 확인됐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본부장은 이어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수사권을 방기하거나 남용한 수사관과 제대로 지휘·감독하지 못한 관리자를 엄중히 문책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장씨의 시신이 발견된 직후 경찰이 내놨던 설명과는 차이가 있다. 경찰은 제주시 한림읍의 한 야자수 농장에서 장씨의 주검을 발견했을 당시 “시신의 자세와 위치 등을 볼 때 타살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도 당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장씨가 범죄 피해를 당했을 가능성이 낮다고 보는 근거를 묻는 말에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다”면서도 “제주경찰청장에게 보고받은 바로는 목을 매 숨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이후에도 경찰은 장씨가 야자수에 목을 매 숨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장씨가 집에서 가지고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끈이 야자수 줄기에서 발견됐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한편 장씨의 실종 사건을 포함해 허위로 사건을 종결한 것으로 알려진 제주서부경찰서 부아무개 경장이 처리한 실종 사건 298건에 대한 제주경찰청의 전수조사는 마무리됐다. 부 경장은 경찰 조사에서 사건을 허위로 종결한 동기와 관련해 일부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