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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산업 호황이 실제 가계 소비 증대로 이어지며 내수 경제에 긍정적 파급효과를 낳고 있다는 한국은행의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반도체 종사자들의 거주지를 중심으로 성과급 지급 이후 자동차와 가전 등 고가 재량소비재 지출이 확대되며 경제 전반의 성장 모멘텀 유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소비 증대 효과가 서비스업 등 경제 전반으로 폭넓게 확산할 경우 국가 전체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반도체 성과급이 청주 화성 소비 증대로 이어졌다 : 부동산 구매 늘어난 이천은 내수 진작 효과 약했다
반도체 성과급이 종사자 거주 지역 소비 확대로 이어졌다는 한국은행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

한국은행은 3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BOK 이슈노트: 반도체 수혜지역의 소비는 어떻게 될까(BOK 이슈노트 No.2026-20)'라는 제목의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 인구 중 반도체 종사자 거주 비중이 높은 이천, 화성, 청주 등 '반도체 고노출 지역'의 월별 소비는 비노출 지역에 비해 최대 4%가량 높게 나타났다.

해당 소비 증가는 반도체 기업의 대규모 성과급이 지급된 2025년 1월 이후 자동차, 백화점, 가전 등 고가 재량소비재를 중심으로 집중됐다.

반도체 수혜지역의 소비 증가액은 2025년 2월부터 2026년 6월까지 누적 1조1천억 원으로 추산된다. 보고서는 올해 연말까지 누적 증가액이 1조7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세후 성과급 대비 소비 증가액으로 측정한 소비파급률은 2025년 27%, 2026년 21%로 집계됐다.

이 같은 소비 증가는 반도체 호황이 없었을 경우와 비교해 경제 전체의 GDP를 2025년 0.01%, 2026년 0.03% 각각 높인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성과급 규모가 2026년보다 5배 정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2027년에는 GDP 제고 효과가 0.08~0.12%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바라봤다.

연구진은 산업 호황의 효과가 경제 전반으로 퍼지기 위한 필수적 과제로 소비 품목의 다변화, 자산시장보다 소비로의 유입, 고용 확대 등을 꼽았다.

연구진에 따르면 동일한 규모의 성과급 충격에도 이천시는 주택 등 부동산 관련 소비가 뚜렷하게 증가해 청주시(흥덕구) 대비 전체 소비 반응이 상대적으로 약했다. 

연구진은 “반도체 노출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청주시에서 오히려 견조한 소비 반응이 나타났다”라며 “추가 소득이 자산시장으로 흡수되는 정도가 낮을수록 소비 파급효과가 커질 수 있음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어 ”반도체 부문의 성과가 여타 산업의 고용 및 생산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소재·부품·장비 등 국내 산업생태계를 강화하여 산업 간 연계효과를 높여야 한다“며 ”소비가 서비스업 등 부가가치 및 고용유발효과가 높은 부문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취약부문에 대한 지원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의 추정 결과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두 반도체 기업의 성과급에 대한 소비 파급효과만 반영한 것으로, 여타 IT 기업의 임금 상승, 자산효과, 정부 세수확대를 통한 효과 등은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보고서 집필자는 정희완 한국은행 국제협력국 국제기구팀 과장과 이재호 한국은행 조사국 조사총괄팀 차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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