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씨 손자 전우원(30)씨가 현재 물류센터에서 택배를 나르고 포장하는 상하차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아가는 일상을 공개했다.
유튜브 채널 '민주보좌관'은 26일 '"깜짝" 전두환 손자가 물류센터에 나타났다…수백억 재산 포기하고 그가 선택한 일'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민주보좌관 유튜브 채널
과거 전두환 일가의 비자금을 폭로한 뒤 가족과 절연한 그는 자신의 노동으로 생활을 하며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조금씩 삶을 다시 세워가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전씨는 지난 3월29일 유튜브 채널 '위선자'에 '나의 요즘 일상'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후 유튜브 채널 '민주보좌관'은 26일 '"깜짝" 전두환 손자가 물류센터에 나타났다…수백억 재산 포기하고 그가 선택한 일'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전씨는 점심시간을 포함해 하루 8시간가량 물류센터에서 몸을 쓰는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거운 짐을 반복해서 나르면서 허리 통증이 심해졌고, 한 달 동안 일해 번 돈을 척추병원 MRI와 주사 치료비로 쓰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전씨는 이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고 했다.
“눈물이 날 정도로 아프지만 여기서 일하는 게 제가 처음으로 계약서로 일하는 것이다. 제가 크게 사고를 쳤으니까 당연한 결과이고 이제 제가 일을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은혜다.”
새벽에는 교회 합창단에도 참여한다.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주먹밥을 사 단원들과 나누기도 한다. 일하고, 돈을 벌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평범한 일상이 전씨에게는 자신의 삶을 다시 만들어가는 과정이 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을 바라보는 자신의 시선도 돌아보게 됐다고 했다. 자신에게 호의적인 수많은 사람들의 친절보다 일부의 부정적인 시선에 지나치게 매몰됐던 과거를 떠올렸다고 한다.
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가 2023년 3월31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묘지 고 문재학 열사 묘역을 참배한 뒤 모친 김길자 씨에게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씨는 이를 '신발 속 돌'에 비유했다.
“신발에 돌이 들어가면 그 돌에만 집중하게 되는 것처럼, 나머지 99.9%의 분들이 저한테 잘해줬던 친절과 배려, 은혜와 따뜻함을 생각하며 ‘나는 충분히 감사하고 이겨낼 수 있어’라고 하기보다는 그 작은 것을 엄청나게 크게 확대하고, 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집착하기 시작하면서 받았던 은혜도 망각하게 되고 피해망상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전씨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비로소 자신의 잘못과 부족함을 돌아볼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나 같은 놈이 일을 하고, 이런 기회가 주어지고, 사람들이랑 이렇게 교류하고 사회에 섞일 수 있는 그런 기회를 누군가가 저를 위해서 이렇게 만들어줬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큰 은혜이고 감사한 게 아닌가?”
전씨는 무너진 내면을 치유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을 통해 심리상담을 받았으며, 얼마 전에는 부산에서 열린 관계 기술 훈련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한편 민주보좌관에 따르면, 최근 그는 잦은 몸살과 혈료 증상 등 체력적인 한계가 찾아오자 필요한 병원 검사를 받고자 아르바이트를 잠시 내려놓기로 했다고 전했다.
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가 2023년 3월31일 오전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5·18 유가족에게 큰절을 하며 자신의 할아버지를 대신해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우원씨는 2023년 3월 전두환 일가의 비자금 등 범죄 의혹을 폭로하고 광주를 찾아 5·18 민주화운동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사죄했다. 당시 전두환 일가 가운데 처음으로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해 주목받았다. 이후 미국에서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자신의 유년 시절과 가족사를 담은 AI 웹툰 ‘몽글툰’을 인스타그램에 연재했다. 자신을 흰 양 ‘몽글이’로 표현한 웹툰에는 가정불화와 폭력, 유학 시절의 경험부터 5·18 민주화운동을 알게 된 뒤 겪은 혼란과 죄책감까지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이야기가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