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의 평가 과정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차 단계평가에서 탈락한 모티프테크놀로지스(모티프)가 공개적으로 이의를 제기하면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5일 안에 심의 결과를 내놓기로 했다.
모티프는 이의 신청 결과와 무관하게 독파모 3차 단계에는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의 평가 과정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차 단계평가에서 탈락한 모티프테크놀로지스(모티프)가 공개적으로 이의를 제기하면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5일 안에 심의 결과를 내놓기로 했다. 사진은 임정환 모티프 대표이사가 2025년 6월10일 서울 강남구 조선 팰리스에서 열린 '레노버 테크데이 2025'에서 발언하는 모습. ⓒ모티프테크놀로지스
임정환 모티프 대표이사는 8월27일 독파모 평가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는 입장문에서 "평가 결과와 상세 평가 내용을 공개해 달라"고 요구했다.
임 대표는 "평가 결과 자체는 존중하고 받아들였다"면서도 "이후 언론을 통해 전해진 설명들이 저희가 추구해 온 기술적 방향성을 오해하게 만들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의 제기 배경을 설명했다.
모티프가 2차 평가에 제출한 '모티프 3'는 글로벌 종합 성능지표인 인공지능 종합지수(AAII)에서 47점을 기록했다. 함께 평가받은 업스테이지(37점), SK텔레콤(35점), LG AI연구원(31점)을 모두 앞선 수치다.
임 대표는 이 격차가 최종 점수표에 옮겨지는 과정이 제대로 설명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배점 산정 방식이 실제 성능 격차를 충분히 담아내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논의되는 것처럼 벤치마크 비중을 낮출 게 아니라, 산식 단계에서 성능 차이가 제대로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 평가(35점)를 두고는 LG AI연구원 사례를 직접 거론했다. AAII 최하점을 받은 모델이 1차 대비 규모를 두 배 이상 키우고도 벤치마크 개선폭이 미미했는데, 개발 전략·기술(10점)과 개발 성과·계획(10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임 대표는 "이미 공개된 각 모델의 테크니컬 리포트를 감안해도 가장 성능이 낮은 모델이 전문가 평가 1위를 차지한 결과의 판단 근거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의 제기 결과와 관계없이 독파모 3차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과기정통부는 모티프의 정식 이의 제기에 따라 15일 내에 심의 결과를 내놓기로 했다.
김경만 과기정통부 인공지능정책실장은 이날 제2차 과학기술·인공지능 미래전략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틀 전 이의신청을 접수했다"며 "평가위원의 전문적 판단을 다시 심사하는 것이 아니라, 평가 절차와 형식에 부당함이 있었는지를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1차 평가 이후 모델을 만드는 데 그치지 말고 실제로 어떻게 쓰이는지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독파모의 목적에는 성능 목표뿐 아니라 서비스 목표도 들어 있고, 사업계획서에도 이 두 축이 함께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