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SNS 플랫폼 운영방식 개선을 선언하면서 다른 SNS 기업들의 동참도 유도하고 있다. 청소년 대상 광고에 집중해 온 SNS의 수익 창출 방식이 대대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024년 1월31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 청문회 "빅테크 기업과 온라인 아동 성착취 위기"에 참석하고 있다. ⓒAFP통신=연합뉴스
27일 뉴욕타임스 등 외신을 종합하면 메타는 26일(현지시각)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아동청소년들이 더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고 발표했다. 메타의 알고리즘을 문제 삼았던 미국 연방 주들과의 소송에 따른 결과다.
47개 주와 워싱턴 D.C., 미국령 3곳 등은 지난 2023년 10월 메타가 고의적으로 아동청소년에게 중독적이게 SNS 알고리즘을 설계했다며 연방법원에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메타는 이날 원고 측과 합의에 도달해 최대 171억 달러(약 24조 원)의 합의금을 지불하고 SNS 설계 개선책을 내놓기로 했다.
개선책에 따르면 앞으로 메타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에 나이 인증제를 도입해 18세 이하 아동청소년 계정에는 끝없는 '무한 스크롤링'을 제한하고, 2시간만 쓸 수 있게끔 하며,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사용을 제한하고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에는 알림을 음소거하기로 결정했다.
메타의 SNS는 13세 이상부터 쓸 수 있으며, 지난 5월부터 메타는 AI를 이용해 프로필, 게시물, 사진을 분석하여 13세 미만이거나 성인인 척하는 미성년자 사용자를 찾아내고 있다.
이 외에도 메타는 18세 미만 사용자에게는 콘텐츠 자동 재생 기능과 개인 맞춤형 피드 제공 설정을 끌 수 있게 허용하고, '좋아요' 표시 기능 비활성화와 과도한 메이크업·성형 수술 모방 필터 사용을 차단할 계획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메타의 법률팀은 각 주의 법무장관들과 다른 SNS 회사들의 동참을 유도하는 합의 조건을 협상했다. 업계 표준을 만들어 관련된 모든 기업에 적용하는 게 골자다.
C.J. 마호니 메타 최고 법무 책임자은 이날 올린 자신의 블로그 게시글에서 "새로운 업계 표준을 마련하기 위해 주 법무장관들과 협의했다"며 "청소년들이 수십 개의 앱을 쓰기 때문에 업계 차원의 해결책이 필요하고, 이 업계 표준은 틱톡과 유튜브 등 모든 경쟁사가 동참해야만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윌리엄 통 코네티컷 주 법무장관도 이날 발표한 성명문에서 "다음 차례는 주 정부의 집행 조치와 조사를 받고 있는 틱톡, 유튜브, 스냅챗"이라고 다른 SNS기업들을 소환했다. 이 합의안에 따르면 메타는 합의금 가운데 30%를 틱톡과 유튜브가 하루 1시간 이용 시간 제한, 야간 모드, 연령 검사 조치를 취하고 메타와 동일한 규모의 합의금을 내야만 지급한다.
만일 유튜브와 틱톡 등이 주 정부가 제기했던 소송에 유사하게 합의해 아동청소년의 일일 이용 시간 제한을 1시간으로 정하면, 메타 역시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의 아동청소년 일일 이용 시간 제한을 1시간으로 줄여야 한다.
메타와 SNS 기업들은 불가피하게 새로운 수익 창출 방법을 찾아야 하게 됐다. 지금까지 SNS 기업은 플랫폼을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사용자의 활동 데이터 및 체류 시간을 확보해 사용자에게 맞춤형 광고 상품을 제공해 수익을 올려왔다.
광고주는 사용자가 SNS 피드나 스토리 등에 노출된 광고 링크를 클릭하거나, 노출된 건수가 특정 숫자를 넘을 때마다, 혹은 광고를 통해 앱을 설치하거나 댓글을 다는 등 적극적 상호작용을 할 때 SNS 기업에게 비용을 지불한다. 이를 위해 SNS 기업들은 사용자들의 플랫폼 체류 시간을 극대화해 노출 횟수 및 확률을 높이고 더 많은 정보를 수집했으며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광고 수익의 일부를 나눠 참여를 지속시켰다.
메타 및 여러 SNS 기업에 제기된 소송에 따르면 이들 SNS 기업에서는 의도적으로 나이대가 낮은 사용자들을 타겟팅했다. 어린 사용자들이 자사 제품을 계속 사용하게 해서 이들의 평생동안 수익원을 확보하고, 참여도를 높이고, 사용자 데이터를 평생에 걸쳐 확보할 수 있어 미래 기업 이익 확보에 필수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청소년 계정들에 강한 규제가 생기면서 장시간 꾸준히 확보할 수 있었던 정보가 사라져 광고 수익의 효과성이 줄게 됐다.
유튜브에서는 이미 이전에 비슷한 규제를 도입한 후 아동용 채널의 수익이 급격히 하락했다. 유튜브는 2020년 1월 아동용 채널에서 사용자 개인에게 특화된 맞춤형 광고 게재를 중단했고, 2021년에는 양산형이거나 과도하게 상업적 아동용 채널의 수익 창출을 아예 막았다. 이 때문에 아동용 채널에서는 수익 창출이 가능하긴 하지만 일반 채널보다 수익성이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