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최근 세계 경제를 인공지능(AI) 투자가 촉발한 수요 충격과 미국·이란 전쟁에서 비롯한 에너지 공급 충격 사이의 갈등으로 요약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2026년 7월 30일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 열린 우루과이중앙은행(BCU) 제41회 연례 경제 컨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통신=연합뉴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2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 IMF 본부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말 그대로 중동에서 비롯된 부정적인 공급 충격과 AI가 유발한 긍정적 수요 충격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에 따르면, 미국에서 시작한 AI 투자 붐이 다른 나라들의 데이터 센터 및 인프라 건설을 촉진하는 계기가 됐다. 또 AI 투자로 AI 관련 하드웨어나 여러 원자재 등 공급망에 연결된 여러 국가들이 혜택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또 "미국·이란 전쟁 후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이 예측됐으나 세계 각국은 예상보다 위기를 잘 극복해냈다"며 "에너지 수요 감소, 비축한 석유 및 가스 사용, 중동 지역 외에서의 에너지 공급 증가, 친환경에너지 설비 확충, 석탄 사용량 증가 등이 큰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오는 10월 태국 방콕에서 이뤄질 IMF의 새로운 경제 전망 발표에 앞서 이뤄졌다.
IMF는 지난 7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로 하향했다. 이는 2025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인 3.5%보다 낮은 수치로, 하향 조정 원인은 미국·이란 전쟁으로 유발된 에너지 위기가 세계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예상됐기 때문이다.
다만 에너지 위기의 여파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경고도 이어졌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석유와 가스 비축량이 감소하고 있으며 북반구에서는 곧 겨울이 오면서 에너지 소비가 늘어날 것이다"며 "유가가 다시 상승하면 인플레이션이 심화돼 각국의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을 텐데, 이러면 각국 정부의 차입 비용과 경제 성장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