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유일하게 해저·지중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상용화 경험을 보유한 LS전선이 주목받고 있다.
재생에너지 확대·민간 전력망 건설 허용을 골자로 한 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LS전선은 아시아 최대 HVDC 생산설비 보유·국내 모든 HVDC 사업 참여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개정안 통과의 수혜를 노리고 있다.
LS전선이 국내 유일의 해저·지중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상용화 경험을 바탕으로 전력망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 사진 속 인물은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 사장.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8월25일 전력기기업계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 관련 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며 대규모 재생에너지·전력망 확충의 법적 기반이 마련된 가운데, 국내 유일의 해저·지중 HVDC 케이블 상용화 기업인 LS전선의 수혜가 예상된다.
LS전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해저 및 지중 HVDC 사업을 모두 수행해 본 기업이며, 국내 모든 HVDC 케이블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LS전선은 HVDC 사업이 국가 전력망의 안정성과 직결되는 만큼 실제 현장에서 검증된 상용화 경험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공장 준공으로 대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한 점도 LS전선의 강점으로 평가된다. LS전선은 2025년 7월 강원도 동해시 해저케이블 공장 내 5동을 준공해 HVDC 해저케이블 생산능력을 기존보다 4배 이상 확대했다. 이 증설로 LS전선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HVDC 케이블 생산설비를 확보하게 됐다.
HVDC 케이블 공급에 그치지 않고 시공까지 가능한 것도 핵심 역량 가운데 하나로 여겨진다. LS전선은 자회사 LS마린솔루션을 통해 케이블 시공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LS마린솔루션은 제주 해저 2·3연계 사업과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이 추진하는 한·일 해저통신망(JAKO) 사업 등을 수주하며 경쟁력을 입증해 왔다.
HVDC은 전력을 초고압의 직류로 송전하는 기술이다. 교류(AC)송전에 비해 송전 시 전력 손실이 적고 장거리 대용량 전송에 유리해 최근 수요가 늘고 있다.
LS전선은 2026년 6월 한국전력공사가 추진하는 동해안-수도권 HVDC 사업 2단계를 일괄 수주했다고 밝혔다. LS전선은 이 사업의 1단계에서도 HVDC 케이블을 단독 공급한 바 있다. 동해안-수도권 HVDC 사업은 동해안 지역에서 생산된 전력을 수도권으로 공급하기 위한 국가 전력망 구축 사업이다. 국내 최대 규모 전력망 사업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한편 경기도 용인, 호남 등에 구축·계획되고 있는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반도체 클러스터의 구축을 지연시키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전력망 문제가 언급돼 왔기 때문이다.
이에 LS전선의 배전 케이블 수주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LS전선은 이미 자회사 가온전선을 통해 SK하이닉스의 이천·청주 공장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배전 케이블을 공급한 이력이 있으며, 2026년 7월 가온전선이 SK하이닉스와 추가 공급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배전 케이블은 반도체 공장에서 생산라인과 공정 설비에 전력을 공급하는 기자재다. 반도체 공장은 24시간 대규모 전력을 사용하는 만큼 신규 공장 건설은 물론 기존 생산시설의 증설과 노후 케이블 교체에서도 지속적인 수요가 발생한다.
이번에 통과된 법 개정안은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 △전기사업법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전원개발촉진법 등 총 7가지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번 개정안 통과로 “재생에너지 대전환을 위한 기틀이 마련됐다”고 평가했으며,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및 전력계통 접속 속도 증가 △전력망 구축 속도 가속화 등의 효과가 전망된다.
이번 개정안의 핵심 가운데 하나는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이다. 그동안 한국전력공사만 가능했던 국가기간 전력망 건설에, 전력망확충위원회 의결을 거치면 민간 사업자도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최근 급증하는 전력망 건설 수요를 한국전력의 역량만으로 소화하기 어려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다만 민간 사업자는 개발 완료 후 설비를 즉시 한국전력에 양도해야 하며, 2029년 12월까지 한시적으로만 참여할 수 있다는 조건이 붙었다.
LS전선 관계자는 허프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이번 개정안 통과로 수혜가 예상되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어 "이번에 통과된 개정안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는 내용이 들어갔다"며 "재생에너지 중 가장 활발한 분야는 해상풍력이고, 이는 HVDC 해저케이블 수요를 동반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