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포스트코리아

  • 뉴스 & 이슈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기후·환경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 U.S.
  • U.K.
  • España
  • France
  • Ελλάδα (Greece)
  • Italia
  • 日本 (Japan)
  • 뉴스 & 이슈
    • 전체
    • 정치
    • 사회
    • 기타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기후·환경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까치에게 단단히 찍혔다. 둥지를 관찰하러 다니다 보니 까치들이 얼굴을 알아보고 공격하기 시작했다.

[허프 사람&말] 까치에게 밉보였던 연구자 : 최재천 교수의 제자 이원영 박사는 펭귄 연구하러 남극 갔다
이원영 박사가 찍은 까치 둥지 안에 모습(왼쪽), 이원영 박사가 남극에서 만난 펭귄. ⓒ이원영 엑스 계정

당시 대학원생이었던 그는 까치의 행동을 연구하던 생태학자였고, 까치에게 공격받은 경험은 오히려 그의 첫 논문으로 이어졌다. 그런데 그는 지금 남극에서 펭귄을 연구하고 있다.

생태학 박사인 이원영 극지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5일 엑스(X, 옛 트위터)에 과거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까치를 연구했던 이야기를 꺼냈다.

이원영 박사는 대학교 학부 시절 서울대에서 최재천 교수(현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석좌교수)를 사사했다. 이 박사는 이후 최 교수가 1990년대 후반부터 20년 넘게 이어온 까치 연구에 합류했다. 대학원 시절 서울대 관악캠퍼스 곳곳을 누비며 까치의 양육 행동을 관찰한 것이 그의 까치 연구의 출발점이었다.

[허프 사람&말] 까치에게 밉보였던 연구자 : 최재천 교수의 제자 이원영 박사는 펭귄 연구하러 남극 갔다
이원영 극지연구소 선임연구원이 25일 엑스 계정에 글을 올렸다. ⓒ이원영 엑스 계정

문제는 연구 대상이 거꾸로 자신을 연구 대상으로 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 박사는 "까치에게 괴롭힘당했던 썰이 다시 회자되는 것 같다"며 "지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대학원 시절 동안 서울대 관악캠퍼스에 사는 까치의 양육 행동을 연구했는데, 그 과정에서 둥지에 자주 올라갔다. 그랬더니 나중엔 근처만 지나가도 까치 부모들이 저를 알아보고 공격했다. 이게 제 첫 논문"이라고 밝혔다.

이 경험은 실제 논문으로 이어졌다. 이 박사와 연구진은 2011년 동물의 인지 능력을 다루는 국제학술지 ‘애니멀 코그니션(Animal Cognition)에 'Wild Birds Recognize Individual Humans: Experiments on Magpies, Pica pica'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제목 그대로 '야생 조류가 개별 인간을 알아볼 수 있는가'를 까치를 통해 확인한 연구다. 이 논문의 공동저자에는 최재천 교수도 이름을 올렸다. 

연구진은 까치 둥지에 반복해서 접근했던 사람과 둥지에 접근하지 않았던 사람을 구분해 까치들에게 보여줬다. 그 결과 까치들은 둥지에 접근했던 사람에게 선택적으로 공격적인 반응을 보였다. 모든 사람을 경계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둥지를 위협했던 특정 인간을 기억하고 다른 사람과 구별한 것이다.

이원영 박사는 "야생 조류가 인간을 개체 수준에서 구분할 정도의 인지 능력이 있다는 사실은 꽤 최근에서야 밝혀졌다"며 "까치에게 공격당하면 좀 아프기도 했지만, 솔직히 맞을 짓을 했기 때문에 담담히 받아들였다. 까치 부모가 봤을 땐 아주 나쁜 인간이었을 거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그렇게 나쁜 인간 개체를 기억해내는 건 꽤나 수준 높은 인지 능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까치 인지를 연구할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연구자에게는 공격도 데이터가 됐다. 까치에게는 자신들의 둥지를 위협하는 '나쁜 인간'이었지만, 이 박사에게는 자신을 기억하고 구분하는 까치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연구 기회였던 셈이다.

시간이 흘렀다. 까치에게 쫓기던 연구자는 이제 남극에서 펭귄을 연구하고 있다.

[허프 사람&말] 까치에게 밉보였던 연구자 : 최재천 교수의 제자 이원영 박사는 펭귄 연구하러 남극 갔다
극지연구소 선임연구원 이원영 박사가 22일 엑스 계정에 펭귄 영상과 함께 글을 올렸다. ⓒ이원영 엑스 계정
[허프 사람&말] 까치에게 밉보였던 연구자 : 최재천 교수의 제자 이원영 박사는 펭귄 연구하러 남극 갔다
극지연구소 선임연구원 이원영 박사가 지난 22일 야외생물학자의 이야기를 담은 글과 함께 영상을 올렸다. 이원영 엑스 계정

이 박사는 지난 22일 엑스 계정에 펭귄 영상을 올리며 "한국에 돌아온 지 거의 반 년이 지난 남극 영상들을 꺼내어 보고 있다"며 "내 힐링 타임"이라고 적었다. 그는 "이날은 장갑을 떨어뜨려서 주우려 했는데, 펭귄들이 장갑을 물다가 나한테 가까이 오는 바람에 한참을 기다려야 했던 기억이 난다"고 떠올렸다.

관악캠퍼스에서는 까치가 그를 기억했고, 남극에서는 펭귄이 그의 장갑에 관심을 보였다. 까치에게 쫓기던 대학원생은 2015년부터 극지연구소에서 남극 생물을 연구하며, 또 다른 동물들의 세계를 들여다보고 있다.

연재기사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인기기사

  • 1 경기 파주 대형 카페 냉동창고에서 실종 60대 여성 숨진 채 발견 : 경찰 제주도 사건에서 배웠나, 신속대응
  • 2 중증 자폐 아들 20년 넘게 홀로 키운 전경철 작가 별세 : 자신이 떠난 이후 아들이 머물 곳을 찾아 1년 헤맸다
  • 3 미국 여객기 일등석서 60대 남성 폭행·혐오 발언, '덕트테이프 결박’에 회사에서 잘렸다 : 한국이라면?
  • 4 [허프 사람&말] 조국 "이재명 유죄 바란다는 건 의도적 난독", '뉴이재명' 두고는 "양쪽 모두 잃었다"
  • 5 [리얼미터] 이재명 지지율 37.4%로 최저치, 중도층 긍정평가 30%대로 떨어졌다
  • 6 한화그룹 130억짜리 '서울세계불꽃축제' 안전하게 마무리 : 암표와 쓰레기 문제는 남아 있는 과제
  • 7 이재명 외신 인터뷰 "개헌 필요", 민주당 김민석 "현실 가능한 개헌 추진" : 지지율 최저·장동혁 반대에 난망
  • 8 미국, 이란 유조선 3척 공격하며 대응 : 이란도 6척 공격하며 호르무즈 해협 보복전 커진다
  • 9 우크라이나 '방산비리'로 1년에 12억 달러 날렸다 : NYT "사기와 낭비로 국방 조달 흔들려"
  • 10 전현무는 ‘즉흥 여행’, 스태프 항공권은 ‘미리 준비’ : ‘나 혼자 산다’에 “시청자 기만 아니냐” 비판 쏟아졌다

허프생각

공공기관은 내려보내는데 지방정부 돈줄은 막겠다는 모순 : 진정한 균형발전은 재정분권 실현으로
공공기관은 내려보내는데 지방정부 돈줄은 막겠다는 모순 : 진정한 균형발전은 재정분권 실현으로

근본적인 해법은 국세 대 지방세 비율 개선

허프 사람&말

조국 이재명 유죄 바란다는 건 의도적 난독, '뉴이재명' 두고는 양쪽 모두 잃었다
조국 "이재명 유죄 바란다는 건 의도적 난독", '뉴이재명' 두고는 "양쪽 모두 잃었다"

정교하고 차분한 설명

최신기사

  • [허프 생각] 공공기관은 내려보내는데 지방정부 돈줄은 막겠다는 모순 : 진정한 균형발전은 재정분권 실현으로
    보이스 [허프 생각] 공공기관은 내려보내는데 지방정부 돈줄은 막겠다는 모순 : 진정한 균형발전은 재정분권 실현으로

    근본적인 해법은 국세 대 지방세 비율 개선

  • 현대차 UEFA 챔피언스리그 공식 파트너 선정, 유럽 취향 저격 '아이오닉3' 내세워 현지 전기차 시장 공략한다
    씨저널&경제 현대차 UEFA 챔피언스리그 공식 파트너 선정, 유럽 취향 저격 '아이오닉3' 내세워 현지 전기차 시장 공략한다

    ‘아이오닉3’ 글로벌 도약의 무대로

  • AI 활용한 암 치료제 개발 시도 활발 : 영국 IT 기업 대표 르네 하스 유전자 표지에 대한 암 영향 모델링 해결될 것
    글로벌 AI 활용한 암 치료제 개발 시도 활발 : 영국 IT 기업 대표 르네 하스 "유전자 표지에 대한 암 영향 모델링 해결될 것"

    다만 정확한 측정값 필요

  • 청와대 '개각 악수'에 국힘 지지율 5%p 반등 : 가만히 있으면 상대방 자빠진다 이재명 발언 '거꾸로' 현실 됐다
    뉴스&이슈 청와대 '개각 악수'에 국힘 지지율 5%p 반등 : "가만히 있으면 상대방 자빠진다" 이재명 발언 '거꾸로' 현실 됐다

    정당지지도 데드크로스 오나

  • 요즘 20대 술 안 마신다? 일반주점 결제 반토막의 진짜 이유 : MZ세대 절주 흐름, 세계적 현상인가
    라이프 요즘 20대 술 안 마신다? 일반주점 결제 반토막의 진짜 이유 : MZ세대 절주 흐름, 세계적 현상인가

    60대 이상은 되레 늘었다

  • 하나은행장 이호성 불법사금융 근절 릴레이 동참 : 금융 취약계층 보호 위해 사회적 책임 충실히 이행하겠다“
    씨저널&경제 하나은행장 이호성 불법사금융 근절 릴레이 동참 : "금융 취약계층 보호 위해 사회적 책임 충실히 이행하겠다“

    다음 타자는 이환주 KB국민은행장

  • LS일렉트릭 배전기기 핵심기술 국산화 공로 인정받았다 : 기술개발인의 날 과학기술포장 수상
    씨저널&경제 LS일렉트릭 배전기기 핵심기술 국산화 공로 인정받았다 : 기술개발인의 날 과학기술포장 수상

    법정 국가기념일이 된 기술개발인의 날

  • KT도 '피지컬 AI' 적극 관심, KAIST·다임리서치와 손잡고 사람 없는 '다크팩토리' 플랫폼 사업화 나선다
    씨저널&경제 KT도 '피지컬 AI' 적극 관심, KAIST·다임리서치와 손잡고 사람 없는 '다크팩토리' 플랫폼 사업화 나선다

    KT도 다크팩토리에 손 뻗는다

  • HMM 브라질 최대 광산업체 '발레'로부터 4.7조 벌크 계약 수주 : 2030년부터 벌크선 8척 투입
    씨저널&경제 HMM 브라질 최대 광산업체 '발레'로부터 4.7조 벌크 계약 수주 : 2030년부터 벌크선 8척 투입

    2025년 두 차례 계약 포함 총 5조8천억 원 규모

  • 금감원 고령층 금융사기 피해 예방 교육 실시 : 디지털 금융소외 해소 위해 연령별 맞춤형으로 개편
    씨저널&경제 금감원 고령층 금융사기 피해 예방 교육 실시 : 디지털 금융소외 해소 위해 연령별 맞춤형으로 개편

    워크북 활용해 실습교육도 강화한다

  • 신문사 소개
  • 윤리강령
  • 기사심의규정
  • 이용자위원회
  • 오시는 길
  • 인재채용
  • 광고상품문의
  • 정정·반론보도
  • 기사제보
  • 청소년 보호정책
  • RSS
  •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 한국인터넷신문협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39-34 서울숲더스페이스 12층 1204호

  • 대표전화 : 02-6959-9810

  • 메일 : huffkorea@gmail.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상유
  • 법인명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주식회사
  • 제호 : 허프포스트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03
  • 등록일 : 2014-02-10
  • Copyright © 2025 허프포스트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 발행·편집인 : 강석운
  • 편집국장 : 이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