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근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2년차에 포스코 역사상 가장 복잡한 노사 관계 방정식을 맞닥뜨렸다.
이 사장은 2025년 원청노조와 평화 교섭을 이끌어내며 노사 관계에 전환점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올해 노란봉투법 시행으로 교섭 상대가 4곳으로 늘면서 상황이 1년 만에 뒤집혔다. 원청노조는 부분파업을 예고했고 하청노조는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희근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2년차에 포스코 역사상 가장 복잡한 노사 관계 방정식을 맞닥뜨렸다. 사진은 이 사장이 4월9일 전남 광양시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8월2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이 사장이 올해 원청노조 1곳과 하청노조 3곳 등 모두 4개 노조와 각각 교섭 테이블을 꾸리며 창사 이래 가장 복잡한 노사 관계 매듭을 풀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지난해까지 포스코는 원청노조인 포스코 노조와만 교섭을 이어가면 됐다. 하지만 올해 3월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하청노조도 원청기업과 직접교섭을 할 수 있는 권한이 폭넓게 인정됐고, 올해 처음 포스코는 하청노조와 상견례를 가졌다.
문제는 포스코가 하청노조 3곳과 각각 교섭 테이블을 분리해서 꾸려야 했다는 것이다.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가 6월17일 포스코에 하청노조 단위를 나눠 각각 교섭해야한다는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올해 상반기부터 원청노조 1곳과 하청노조 3곳을 합쳐 상견례만 총 4차례 진행했다.
이 사장이 직접 상대해야 하는 교섭 테이블 수가 지난해의 4배로 불어난 셈이다. 이해관계가 서로 다른 복수 노동조합이 개별적으로 요구사항을 내놓으면서 갈등 양상도 한층 복잡해졌다.
해마다 상견례를 진행해온 포스코 노조는 8월21일 중노위에 쟁의행위신고서를 제출하고 9월 부분파업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예고한 파업일까지 물밑교섭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할 경우 이 사장은 포스코가 1968년 창사 이래 58년간 이어온 무파업 전통을 깨는 첫 사례를 만들 수 있다.
포스코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 격려금 600%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포스코는 최근 4차 제시안에서 기본급 1.5% 인상, 격려금 250만 원 지급을 제안한 바 있다.
8월18일 중노위의 조정중지 결정에 따라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한 포스코 노조는 9월 부분파업까지도 사측과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와 별개로 하청노조와의 갈등도 격화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포항지부는 8월14일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한 뒤 8월19일 전면파업에 나서는 한편, 8월25일 포스코의 대체인력 투입 움직임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사내하청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도 강경하게 요구하고 있어, 원청노조와는 요구의 초점이 크게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