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표 D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세운 중장기 목표 '주주환원율 35%'에 걸림돌이 생겼다.
DB손해보험은 지급여력비율(K-ICS 비율)이 220% 이상일 때 배당 성향 확대를 검토한다는 방침을 지니고 있는데, 미국 보험사 '포테그라'를 인수하면서 이 K-ICS 비율이 204%대까지 낮아졌기 때문이다.
DB손해보험은 시장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배당성향 등을 포함한 사안에 관해 외부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컨설팅이 끝나는 대로 시장과 소통하겠다는 계획을 지니고 있다.
정종표 D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세운 주주환원율 35% 목표에 노란불이 들어왔다. ⓒ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8월21일 DB손해보험 2분기 실적발표 자료를 분석한 결과 포테그라 인수에 따른 자본 부담으로 K-ICS 비율이 20%포인트 넘게 떨어지며 자체 기준치인 200%를 조금 웃도는 204.3%를 기록했다.
정종표 사장이 2025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며 제시한 2028년까지 주주환원율을 35%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에 차질이 생긴 셈이다.
DB손해보험의 2025년 결산 기준 주주환원율은 30%로 목표치까지 5%포인트 격차가 남아 있다.
이 격차를 좁히는 열쇠는 자본 여력이다. DB손해보험은 K-ICS 비율 구간에 따른 주주환원 방향성을 갖고 있다.
K-ICS 비율이 220% 이상인 초과 자본 구간에서는 추가 배당 지급 등 배당 성향 확대를 검토하고 200~220%의 적정 자본 구간에서는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에 따른 배당을 시행한다. 반면 200% 미만의 자본관리 대응구간에서는 해당 정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가용자본 확보 및 요구자본 축소 등의 조치를 시행한다.
자본이 남으면 주주에게 돌려주고, 모자라면 회사부터 채우는 구조다.
2026년 2분기 DB손해보험의 K-ICS 비율은 204.3%이다. 1분기 232.1%보다 27.8%포인트 줄어 적정 구간 하단에 근접한 수준까지 내려왔다.
K-ICS 비율이 감소한 주요 원인은 5월 마무리된 포테그라 인수다. DB손해보험은 인수 대금으로 2조3107억 원을 지불했다.
DB손해보험은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포테그라 인수 영향이 K-ICS 비율을 23% 감소시켰다"며 "가용자본은 6천억 원 상승했으나 요구자본이 1조6천억 원 상승하면서 K-ICS 비율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정종표 사장은 6월 증권 발행으로 4100억 원을 조달하는 등 가용자금을 확대하기도 했으나 요구자본 증가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포테그라 인수의 청구서가 주주환원 속도 조절로 돌아온 셈이다.
다만 DB손해보험은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허프포스트와의 통화에서 "포테그라 인수 영향으로 감소한 킥스 비율이 언제 회복될지 단언할 수 없다"면서도 "여전히 금융당국 권고치를 한참 웃도는 수치로 자체 기준인 200%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더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DB손해보험은 시장 신뢰 확보를 위해 배당성향, 배당가능이익 추정, 자본배분 정책 등을 포함한 사안에 관해 외부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컨설팅이 종료되는 즉시 시장과 소통할 계획을 지니고 있다.
DB손해보험은 앞선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를 통해 "주주환원율은 꾸준히 20% 이상을 기록하며 우상향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주주환원정책은 국내 경쟁사보다 열위가 지속되고 있다"며 "일관적이고 예측 가능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으로 주주환원율 격차 축소가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주주환원율 목표 수정 여부를 묻는 질문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다시 발표할 예정이나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실적 발표 후 1주일밖에 지나지 않아 현재로서는 확정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실적을 지켜봐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