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버스 안에서 용변을 실수한 어르신 승객을 씻기고 자리를 정리한 기사를 국토교통부 장관이 직접 찾고 있다. 한 승객이 SNS에 올린 선행 사연이 알려지면서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돕는 버스 기사의 모습. AI 이미지.
누구에게나 남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순간이 있다. 고속버스 안에서 용변을 실수한 한 어르신에게도 그날이 그랬다. 하지만 휴게소에 도착한 뒤 기사는 승객을 혼자 두지 않았다.
사연을 전한 A씨는 지난 16일 소셜미디어 스레드에 당시 상황을 공개했다.
A씨는 친누나 결혼식 참석을 위해 서울에 갔다가 양산으로 내려오는 오전 7시 출발 고속버스에 탔다고 했다. 버스에는 60~70대로 보이는 승객 한 명이 타고 있었다. 지팡이 없이는 걷기 어려울 정도로 몸이 불편한 상태였다고 한다.
A씨에 따르면 이 승객은 몸이 불편해 미처 화장실을 이용하지 못했고, 결국 자리에서 용변을 보게 됐다. 버스가 휴게소에 도착하자 기사가 승객을 돕기 위해 나섰다. A씨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갈아입을 바지를 직접 사와 기사와 함께 승객을 도왔다.
A씨는 당시 기사의 모습을 두고 "끝까지 싫은 내색 한번 하지 않고 직접 씻겨드리고 자리까지 정리한 뒤 방석도 깔아줬다"고 전했다.
기사는 A씨에게 새 바지값을 건네려 했지만, A씨는 받지 않았다.
누군가의 몸을 씻기고 오염된 자리를 치우는 일은 가족에게도 쉽지 않다. 하물며 처음 만난 승객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이 사연이 퍼지면서 “가족이어도 선뜻 나서기 어려운 일”이라는 반응이 이어졌고, 기사를 직접 찾아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19일 소셜미디어 엑스에 글을 올렸다. 김윤덕 엑스 계정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19일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기사 속 버스기사님을 찾는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기꺼이 이웃을 위해 도움의 손길이 되어준 기사님의 진심에 마음이 뭉클해진다"며 "비 내리는 궂은날, 이웃의 우산이 되어주신 기사님을 찾아 장관 표창이라도 드리고 싶다"고 했다.
A씨를 향해서도 "이런 선행을 알려주시고, 선뜻 도움을 주신 승객 분들의 마음도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