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규 LS전선 글로벌 경영총괄 각자 대표이사 사장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의 팽창에 발맞춰 배전 설비 '버스덕트' 사업을 키우고 있다.
자회사 가온전선을 통해 총 5조2천억 원 규모의 장기공급계약을 연이어 따낸 구본규 사장은, 폭발적 수요에 대응하고자 한국과 멕시코를 아우르는 대규모 생산능력 확장도 진행하고 있다.
구본규 LS전선 글로벌 경영총괄 각자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배전 설비 '버스덕트' 사업을 키우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확대 흐름에 올라탄다.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8월21일 전력기기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이 최근 북미 버스덕트 시장에서 잇따른 수주를 따내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LS전선에 따르면 LSCUS는 8월 미국 AI 클라우드 사업자가 진행하는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2천억 원 규모의 버스덕트 공급 계약을 맺었다. 또 계약 물량의 2~3배에 달하는 추가 프로젝트도 협의하고 있어 공급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LSCUS는 LS전선의 종속회사인 가온전선의 미국 자회사다. 가온전선은 LSCUS를 통해 버스덕트의 현지 공급만 맡고 생산은 LS전선이 하는 구조다.
버스덕트는 금속관에 구리 등의 도체를 내장한 전력 배전 설비다. 케이블로 배전하는 방식보다 대용량 전력 공급·효율적 공간 활용·증설 유연성 등에 이점이 있다. 최근 전력 사용량이 많고 한정된 공간에 최대한 많은 서버를 배치하는 AI 데이터센터의 증설 흐름에 맞물려 수요가 늘고 있다.
가온전선에 따르면 글로벌 버스덕트 시장은 2025년 20조 원 규모에서 연평균 10.5%씩 성장해 2030년 33조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온전선은 LSCUS를 통해 북미 빅테크 기업들과 연이어 버스덕트 장기공급계약을 따내고 있다. 2025년 11월에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1조2천억 원 규모의 3년 장기공급계약을, 2026년 5월에는 다른 빅테크 기업과 4조 원 규모의 5년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 AI 데이터센터 구축 흐름을 타고 유틸리티 기업 중심이었던 고객군을 대형 기술 기업으로 넓히고 있는 것이다.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지속적인 유지보수·추가 구축 등이 필요한 배전 인프라의 특성상, 가온전선은 버스덕트 부문에서 꾸준한 수익 창출이 전망된다.
이에 관해 김예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20일 전력기기 산업 분석 보고서에서 "데이터센터 확대는 배전 인프라 수요 증가를 동반한다"며 "배전 시장은 일회성 프로젝트에 그치지 않고 증설과 추가 구축이 반복적으로 이어지는 구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성과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반복적 매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구본규 사장은 이런 구조적 수요 급증에 맞춰 버스덕트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LS전선을 통해서 경상북도 구미 공장 증설과 멕시코 생산법인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공장 증설 및 신설이 2026년 말 완료되면, LS전선의 생산능력은 3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멕시코 공장을 거점으로 북미 현지 공급 안정성과 납기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LS전선 관계자는 허프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계속해서 공급 가능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진행하고 있는 공장 증설 및 구축이 완료돼도 수요를 맞출 수 없을 정도로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LS전선은 2025년 1월 사업 재편의 일환으로 보유 중이던 LSCUS 지분 82%를 가온전선에 넘겼다. 가온전선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LS전선이 보유한 LSCUS 보통주식을 현물출자하는 방식이었다. 기존 지분 18%를 갖고 있던 가온전선은 이로써 지분 100%를 확보해 LSCUS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LS전선 관계자는 "당시 사업 재편의 일환으로 LSCUS 지분을 가온전선이 인수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