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주요국의 장기 국채금리가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국내 경제 수장들이 금융 및 외환 시장 리스크 대응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글로벌 금리 상승 여파로 국내 채권시장 금리가 오르고 기업과 가계의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는 데 따른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이들은 금리 상승이 취약계층의 빚 부담으로 전가되지 않도록 서민과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 지원 방안을 신속하게 마련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앞 줄 오른쪽)과 이억원 금융위원장(앞 줄 왼쪽) 등 경제수장들이 2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시장상황점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1일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구 부총리를 포함해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박종우 한국은행 부총재보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중동 정세 불안과 주요국 국채 발행 증가,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의 회사채 발행 확대가 맞물려 초장기물을 중심으로 글로벌 금리 상승세가 뚜렷하게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국내 채권시장 동향을 모니터링하며 기업과 가계의 자금 조달 비용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기로 했다.
환율 동향과 대외 건전성에 대한 점검도 이뤄졌다.
7월 초 1550원대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역대 최대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주식 리밸런싱 완화에 힘입어 1300원대로 내려왔다.
2분기 순대외금융자산은 줄었으나, 대외 지급 능력을 보여주는 순대외채권은 1분기보다 23억 달러 늘어난 3678억 달러를 기록했다.
상반기 경상수지도 1910억 달러로 역대 최대 흑자를 달성하며 대외 건전성은 양호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국내 리스크 요인으로 꼽히는 가계부채는 2천조 원을 넘겼지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은 올해 1분기 기준 85.3%로 낮아졌다.
정부는 부채 비율 관리를 이어가되 실수요자에 대한 자금 지원을 병행할 계획을 세웠다.
증시 변동성을 키우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보완대책 시행 후 3주 만에 거래 규모가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구 부총리는 모두발언을 통해 “금리 상승에 따라 코로나 위기 극복 과정에서 증가한 가계와 자영업자 부채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소상공인 채무부담과 서민 및 취약차주의 금융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한 취약차주 지원방안을 마련해 조속히 발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