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자로와 위고비 등 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여성의 임신에 영향을 미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체중이 줄어들면 임신 가능성이 높아지고, 마운자로와 위고비의 주요 성분이 경구피임약의 흡수를 늦출 수 있어서다.
일라이릴리의 당뇨·비만 치료제 '마운자로'. ⓒ로이터=연합뉴스
13일(현지시각) 영국 의약품·의료제품규제청(MHRA)에 따르면 GLP-1 계열 치료제를 사용하는 동안에는 임신을 피해야 하며, 피임을 원하는 여성 역시 약물의 특성을 고려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마운자로의 성분인 티르제파타이드는 위 배출 속도를 늦추는데, 이 과정에서 경구피임약의 흡수와 효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MHRA에는 GLP-1 계열 의약품 사용과 관련한 임신 사례가 40건 넘게 신고됐다고 영국 가디언은 전했다. 이 가운데 마운자로의 성분인 티르제파타이드와 관련된 신고가 26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신고된 사례가 모두 의도하지 않은 임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체중을 줄이는 과정에서 오히려 임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가디언은 임페리얼 칼리지 헬스케어 NHS 트러스트의 생식내분비 전문의 차나 자야세나 교수의 발언을 인용해 비만치료제를 통해 체중이 감소하면 이전보다 임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GLP-1 계열 비만치료제를 복용하는 가임기 여성은 약물의 임신 관련 주의사항을 충분히 확인하고, 피임 방법과 임신 계획을 의료진과 상의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해외에서는 SNS(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GLP-1 기반 비만치료제 사용 중 '위고비 베이비', '마운자로 베이비'를 임신했다는 경험담이 공유되는 중이다. SNS에 검색한 '위고비 베이비'와 관련한 글에 "7월부터 위고비를 맞고 있는데 임신 5주 차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나는 작년에 '위고비 베이비'를 임신 7주차에 알게 됐고 이미 출산했다", "지금 12주차인데 마운자로를 복용 중이었다" 등 누리꾼들의 댓글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