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하만 인수 이후 8년 만에 ‘조 단위’ 인수합병(M&A) 결과물인 플랙트그룹을 앞세워 냉난방공조(HVAC) 사업 확장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플랙트그룹의 인도 신규 HVAC 생산라인 준공을 계기로 현지 시장을 넘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플랙트그룹의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 신규 냉난방공조(HVAC) 생산라인.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12일(현지시각)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에서 플랙트그룹 신규 생산라인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8월13일 밝혔다.
김철기 삼성전자 DA사업부장 부사장, 데이비드 도니 플랙트그룹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과 주요 거래선 관계자 100여 명이 이번 준공식에 참석했다.
플랙트그룹이 구축한 신규 생산라인은 기존 인도 노이다 생산시설과 함께 현지 시장은 물론 아시아·태평양 지역 고객에게 HVAC 솔루션을 공급하기 위한 핵심 기지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플랙트그룹의 신규 생산라인이 위치한 푸네는 인도의 데이터센터 및 산업 인프라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지역이고 뭄바이 항구와 인접해 공급망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입지로 평가된다.
플랙트그룹의 신규 생산시설은 생산라인과 사무실, 부대시설 등을 포함해 모두 1만3826㎡(약 4190평) 규모로 조성됐다. 2026년 초 설비 및 장비 구축에 착수해 6개월여 만에 양산 체제를 갖췄다. 완전 가동 단계에 돌입하면 HVAC 장비를 연간 최대 6500대까지 생산할 수 있다.
이 곳에서는 플랙트그룹의 주력 제품인 공기조화기(AHU)를 비롯해 팬월유닛(FWU), 컴퓨터룸 공기처리장치(CRAH) 등 여러 HVAC 장비가 생산된다.
공기조화기는 냉각수를 이용해 데이터센터와 대형 상업용 건물 내 공기를 식히고 공기질을 쾌적하게 관리하는 제품이다. 벽면 설치형 송풍 장비인 팬월유닛과 고정밀 공기조절 설비인 컴퓨터룸 공기처리장치는 데이터센터 서버실의 정보기술(IT) 장비가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이번 신규 생산라인 준공은 삼성전자가 HVAC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둔 가운데 플랙트그룹을 본격적으로 활용해 관련 시장 공략을 확대하기 위한 행보다.
삼성전자는 2025년 11월 유럽 최대 공조기기 기업인 플랙트그룹 인수 절차를 마쳤다. 모두 15억 유로(약 2조4천억 원)을 투입한 ‘빅딜’이다.
삼성전자가 1조 원 이상의 M&A를 통해 사업을 확장한 것은 2017년 글로벌 오디오기업 하만을 인수한 뒤 8년 만에 플랙트그룹이 처음이다.
플랙트그룹 인수로 삼성전자는 기존에 강점을 지닌 개별공조 중심의 솔루션에서 각종 산업·대형 건물용 솔루션 및 고성장하는 데이터센터를 대상으로 하는 중앙공조 시장으로 진출해 기업간 거래(B2B)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전자에 인수된 뒤 2026년 1월 수장에 오른 도니 CEO는 당시 삼성전자 뉴스룸과 인터뷰에서 “데이터센터와 건물 실내 환경 관련 커다란 성장 기회가 보이는 인도, 미국 시장에서 신규 생산시설과 현장 서비스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함께 성장을 이어가 공조 분야 글로벌 리더가 되는 것이 우리의 분명한 비전이다”고 강조했다.
김철기 부사장은 “이번 인도 푸네 생산라인 준공은 인도를 넘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HVAC 공급을 확대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삼성의 AI·플랫폼 기술력과 플랙트그룹의 HVAC 역량을 결합해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다양한 고객에게 최상의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