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 대기업 텐센트가 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광고 서비스 등 AI 관련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2026년 7월17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컨퍼런스(WAIC)에서 텐센트 부스를 방문한 관람객들. ⓒAFP통신=연합뉴스
중국 시가총액 1위를 기록하는 IT 대기업 텐센트가 12일(현지시각)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1% 증가해 2048억 위안(약 43조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적 데이터 분석기업인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의 예상치인 2018억 위안(약 42조 원)을 뛰어넘은 수치다.
텐센트는 실적 발표에서 AI 기반 광고 추천 기능 개선과 자동화된 광고 도구 관련 업그레이드를 통해 광고 매출이 증가해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텐센트의 광고 매출은 2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 증가했다. 이는 1분기의 증가율인 20%를 넘어선 수치다.
닛케이아시아는 12일 "텐센트의 광고 매출은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증가했다"며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분기 5%에서 2분기 4.3%로 둔화하면서 광고 지출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라고 보도했다.
텐센트의 AI 관련 매출은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화텅 텐센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실적 발표 공식 보도 자료에서 "올해 3분기에 접어들면서 AI를 기반으로 새로운 텐센트를 구축하는 데 있어 애플리케이션, 인프라, AI 지능 개선 측면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AI는 텐센트의 광고 외 다른 분야에서도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텐센트의 핀테크 및 비즈니스 서비스 매출은 2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 증가해 603억 위안(약 12조6천억 원)을 기록했다. 비즈니스 서비스 매출 성장에는 해외 시장 확장과 가격 경쟁력 강화도 이바지했으나 AI 관련 클라우드 서비스에 관련 수요 증가도 기여했다.
텐센트의 AI 분야 지출은 2분기에 1분기 대비 65% 증가해 528억 위안(약 11조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텐센트는 관련해 큰 문제가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마틴 라우 텐센트 사장은 12일 애널리스트들과의 컨퍼런스콜에서 "텐센트가 투자하는 AI 자원은 대부분 AI 인프라에 집중돼 있다"며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하지만, 최악의 상황이 닥쳐도 텐센트 클라우드를 통해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AI 인프라를 임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텐센트는 여러 분야에 사용할 수 있는 AI 모델 시리즈인 'Hy' 시리즈와 데스크탑 AI 오피스 에이전트인 '워크버디'를 주요 AI 제품으로 밀고 있다.
제임스 미첼 텐센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실적발표 중간에 "증액한 자본 지출로 제일 먼저 향후 몇 달 안에 Hy 모델의 더 복잡하고 강력한 버전을 학습시킬 것이다"이라며 "올해 말 출시 예정인 Hy4와 워크버디를 구동하는 '딥시크' 등 모델의 추론 기능 개발에도 사용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Hy 모델 시리즈와 워크버디는 실제로 성과를 내고 있다. 텐센트는 지난 7월6일 Hy3 모델을 출시한 다음 8월부터 서비스 범위를 전 세계로 확대했다. Hy3는 전 세계 다양한 언어 모델을 하나의 키로 쓸 수 있게 해주는 오픈라우터에서 주간 토큰 사용량 기준으로 딥시크의 'V4-플래시'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닛케이아시아는 "Hy3의 토큰 사용량은 텐센트가 일부 투자자들의 예상보다 빠르게 AI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텐센트는 바이트댄스나 알리바바 등 경쟁사보다 AI 역량이 충분하지 않다는 의혹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워크버디의 빠른 확산이 텐센트의 AI 사업의 밝은 전망을 보여준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중국의 IT 및 모바일 시장 조사·컨설팅 전문 연구 기관인 '이관'은 7월30일에 낸 '중국 사무 에이전트 플랫폼 시장 분석 보고서'에서 "워크버디는 6월 한 달 동안에만 2097만 건의 방문을 기록하며 중국 내 데스크탑 AI 오피스 에이전트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며 "이는 2위와 3위 제품의 방문수를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다"라고 분석했다.
텐센트는 실적발표에서 "워크버디는 빠른 사용자 증가세와 높은 사용자 유지율을 보이고 있다"며 "구독 및 충전을 통한 토큰 구매 의사도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