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1년 전보다 수익성이 다소 둔화된 성적표를 받았다. 2025년 해킹 사고로 인한 고객 보답 프로그램 운영과 대규모 과징금 지출 여파가 그대로 반영됐다.
사진은 박윤영 KT 대표이사 사장이 7월6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인공지능 전환(AX) 플랫폼 컴퍼니' 전략을 발표하는 모습. ⓒ연합뉴스
KT는 2026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6799억 원, 영업이익 6483억 원, 당기순이익 4806억 원을 거뒀다고 8월12일 밝혔다.
2025년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0.1%, 영업이익은 36.1% 줄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34.5% 감소했다.
영업이익 하락에는 2025년 2분기에 반영된 대규모 부동산 분양이익에 따른 기저효과와 고객 보답 프로그램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당기순이익 감소는 해킹 사고에 따른 대규모 과징금이 부과된 탓이다.
사업별로 보면 무선 사업은 서비스 매출이 1년 전보다 1.8% 감소했다. 고객 보답 프로그램 운영에 따른 결과가 반영됐다. 5G 가입자 비중은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83.2%를 기록했다.
유선 사업 가운데 인터넷 부문은 기가 인터넷 가입자 증가와 부가서비스 이용 확대로 1년 전보다 매출이 1.1% 늘었다. 반면 미디어 부문은 IPTV 가입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광고 및 유료주문형비디오(PPV) 매출 하락으로 0.5% 축소됐다.
기업서비스 사업은 대형 구축사업이 종료된 탓에 전체 매출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기업간거래(B2B) 인공지능 전환(AX) 사업 매출은 금융권 중심의 인공지능 도입 수요 확대와 KT클라우드 성장에 힘입어 2025년 같은 기간보다 22.3% 뛰었다.
자회사들도 실적 방어에 힘을 보탰다. KT클라우드는 신규 데이터센터 가동 본격화와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사업 확대로 매출이 19.8% 늘어났다.
KT에스테이트는 대전 둔산 개발사업 실적 반영과 부동산 매각 효과로 매출이 80.1% 증가했다. KT는 KT나스미디어와 KT스튜디오지니, 밀리의서재 등 콘텐츠 자회사들도 광고사업 회복과 사업 확장으로 고른 성장세를 이어나갔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6월 말 기준 수신 잔액 26조6천억 원, 여신 잔액 19조8천억 원을 기록했다. 2분기 총 고객 수는 1645만 명을 기록했다.
KT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내놨다.
인프라와 솔루션 사업을 핵심 성장축으로 삼아 2028년 인공지능 전환(AX) 매출을 2025년 대비 2배 이상으로 늘릴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2031년까지 AI 데이터센터 용량 1GW(기가와트)와 해저케이블 용량 90Tbps(초당 테라비트)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을 세웠다.
2월 발표한 2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은 9월9일까지 완료한다. 2분기 주당 배당금 600원은 8월13일에 지급한다.
민혜병 KT 재무실장(CFO) 전무는 "KT는 'AX 플랫폼 컴퍼니'로의 전환과 수익성 개선 노력을 통해 1분기보다 이익을 개선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하반기에도 핵심 포트폴리오 중심의 성장을 이어가는 한편 고객 정보 보호와 보안 역량 강화를 지속해 고객 신뢰를 높이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