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정청래·김민석 후보 모두 자신이 이 대통령의 지지율 반등에 도움이 될 차기 당대표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두 사람은 저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확인했다는 현장 민심을 근거로 들었지만, 양쪽의 민심 진단은 완전히 달랐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 백브리핑 현장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허프포스트
정청래 후보는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론조사 로우데이터(가공 전 데이터)를 보면 전통적 코어 지지층, 다시 말해 국정 운영에 대해 '매우 잘한다'고 평가하는 핵심 콘크리트 지지층이 많이 이완돼 있다"며 "전통적 핵심 코어 지지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저의 당선이 곧바로 대통령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당선되는 즉시 5% 정도는 오르고, 당대표를 수행하면서 빠른 시간 안에 10% 정도는 오르지 않을까 예측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실제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평가 비율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공개된 조원씨앤아이 조사를 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42.9%, 부정 평가는 54.1%로 나타났다. 긍정·부정 평가 격차는 11.2%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다. 직전 조사인 7월 넷째 주와 비교하면 긍정 평가는 47.4%에서 42.9%로 4.5%포인트 하락했고, 부정 평가는 49.5%에서 54.1%로 4.6%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김민석 후보는 현재의 상황을 '내우외환'이라고 표현하며 정 후보가 당대표가 될 경우 이를 헤쳐나가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2일 유튜브 방송 '겸손은힘들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주요인을 묻는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어준의 겸손힘들다 뉴스공장 공식 유튜브 채널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지방선거 결과가 나왔던 순간부터 국정 지지율이 빠지고, 증시까지 흔들리고 여러 가지 정책적인 흔들림이 있었다"며 "전체 분위기가 이완된 게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악순환을 선순환으로 바꿔주는 것이 정치인데 (정 후보로는) 그런 선순환이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신 자신이 당대표가 되면 당의 안정이 대통령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지난 1년은 대통령의 개인기로 대통령이 차력사처럼 국가와 정부와 당을 끌고 가는 국면이었다"며 "(앞으로는) 당이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면 대통령이 훨씬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되면서 국정 지지율도 다시 회복되고, 정당 지지율도 같이 올라가는 선순환의 쌍끌이 체계가 갖춰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 후보 모두 이 같은 자신감의 근거로 '민심'을 내세웠다.
정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 뒤 백브리핑에서 "제가 만난 밑바닥 민심은 예전 그대로다. 특히 호남에 가보시면 그렇다"며 전날 전남광주에서 만난 지지자들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어제 차를 타고 가다가 광주 로터리 사거리에서 네 분이 서 있는 걸 보고 왜 이러고 계시냐고 뛰어가서 물었더니 6일째 10시간씩 허리가 끊어지도록 '노무현 정신으로 정청래를 지켜주십시오'라는 팻말을 들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었다. 정말 눈물겨운 광경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정청래가 뭐라고 이렇게까지 하시나 생각했다"며 "그분들은 정청래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당과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한 공익가치의 실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호남권 권리당원 투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자신이 현장에서 확인한 호남 민심을 강조한 것이다.
반면 김 후보가 전한 현장 분위기는 달랐다. 김 후보는 이날 방송에서 "현장에 나가 보면 우리 당의 오래된 당원들이 본능적으로 느끼시고 말씀을 주시는 경우가 많다"며 "대통령이 이제 4년 남았는데 딱 중심을 잡고 여당이 흔들리지 않게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사에 인용된 조사는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8일부터 10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는 무선 RDD를 이용한 ARS 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