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자율주행택시 웨이모가 미국 전역에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하지만 돌발 변수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규제 강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학습'하지 못한 상황이 돌출할 때, 자주 '에러'를 일으키는 것이다. 최근 에러 건수가 급증했다는 통계다.
미국 정부는 이런 상황에서 자율주행택시 규제 강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부 상황의 경우 예측 가능한 수준이었다고 지적하며 구글의 사전 준비를 질타하고 있다.
웨이모 자율주행 차량이 2026년 8월3일 영국 런던에서 하반기에 예정된 자율주행택시 도입에 앞서 안전 운전자를 태운 채 주행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뉴욕타임스는 10일(현지시각) "자율주행택시 웨이모는 빠르게 성장해 미국 15개 주에서 쓰이고 있지만 그만큼 경험하지 못한 상황에 에러를 일으키는 사례도 늘고 있다"며 "당국과 규제 기관은 이에 웨이모를 집중적으로 감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소유의 웨이모는 2025년 1~3월만 해도 자율주행택시 대수가 700대에 불과했으나, 2026년 8월 기준 대수가 5배 이상 증가해 3800대를 넘었다.
웨이모 차량은 미국 전역 15개 대도시에서 운행되고 있으며, 지난 7월에는 콜로라도주 덴버시, 캘리포니아주 라스베이거스시와 샌디에이고시, 플로리다주 탬파시에서 완전자율주행 서비스를 시작했다. 매주 웨이모의 탑승 건수는 약 50만 건에 달한다.
앞으로도 웨이모 보급은 빠르게 이뤄질 예정이다. 프랭클린 트루히요 웨이모 상용화 담당 이사는 10일 뉴욕타임스에 "자율주행차 보급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웨이모가 한 지역에서 개발한 소프트웨어가 다른 지역에서도 재교육 필요 없이 곧바로 작동하기 때문에 도시 진출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웨이모의 성장과 함께 에러 건수도 증가했다 2025년 12월부터 2026년 7월까지 웨이모는 소프트웨어 문제로 연방 리콜을 3차례 실시했다. 2024년 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이뤄진 리콜 수도 3번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리콜 빈도수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광범위한 에러가 발생해 언론의 주목을 받은 사례도 있었다. 지난 7월4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미국 독립기념일을 기념해 열린 불꽃놀이 행사에는 웨이모가 투입될 예정이었다. 구글은 샌프란시스코시 비상운영센터에 직원을 파견하고 웨이모 차량 호출이 가능한 지역을 제한했으며, 고장 난 차량을 수동으로 제어할 수 있는 팀까지 준비했다.
그러나 행사가 시작하기 2시간 전부터 웨이모 차량이 멈춰섰다는 신고가 비상운영센터에 접수됐다. 인파가 몰린 상황을 처음 접한 웨이모에 에러가 발생한 것이다.
웨이모 여럿의 배터리가 방전되면서 교차로를 막고 교통 체증을 유발했다. 일부 승객들은 3시간 동안 웨이모에 갇혀있었고, 한 웨이모는 터진 폭죽 위를 지나가다 불이 붙었다.
웨이모가 에러를 내는 이유는 자율주행차 특성상 학습된 상황에 관해서만 대처할 수 있고 처음 보는 상황에서는 사람처럼 유연하게 대응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필립 쿠프만 카네기멜론대학교 명예교수는 뉴욕타임스에 "자율주행차는 종종 새로운 상황을 인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며 "웨이모는 문제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도움을 요청하지 않기 때문에 에러가 발생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이에 웨이모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대니얼 루리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지난 7월 캘리포니아 교통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주요 행사 및 비상 상황에서 자율주행차 운행에 관한 기준을 마련하라"며 "일반적 상황에 관한 규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조너선 모리슨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국장은 7월8일 자율주행차 개발업체에 공개서한을 보내 "자율주행차가 경찰, 소방관, 구급대원의 활동을 방해하는 명백한 패턴을 발견했다"며 "응급 상황은 드물거나 극단적 예외 사례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NHTSA는 7월30일부터 자율주행차 연방 안전 기준 개발에 착수했다.
트루히요 이사는 에러와 관련해 "웨이모의 목표는 이전에 경험한 상황인지와 관계없이 모든 예외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라며 "웨이모는 인간 운전자와 비교했을 때 심각한 부상 사고가 94%나 적으며 우리는 끊임없이 제품을 개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달랐다. 버클리 대학교에서 자율주행차 정책과 연구를 이끄는 매튜 라이프먼 박사는 뉴욕타임스에 "대도시에서는 흔히 수만 명의 사람들이 마라톤이나 축제에 모이는 일이 발생한다"며 "웨이모는 이런 상황에서 자율주행차량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충분히 예측해 학습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라이프먼 박사는 이어서 "자율주행차에게 예외적으로 인식되는 상황도 교통 전반에 걸쳐 보면 예외적 상황이 아닐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