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해군사관학교(해사)가 처음 선발한 여생도 21명 가운데 한 명이었던 배선영 대령이 대한민국 해군 여군 최초로 대령급 함정을 지휘한다.
해사 첫 여생도 기수로 입교한 지 27년, 소위로 임관한 지 23년 만이다.
여군 최초로 대령 지휘 함정인 독도함장으로 취임하는 배선영 대령. ⓒ연합뉴스
배 대령은 5일 1만4500톤급 대형수송함 독도함 함장으로 취임한다고 4일 해군은 밝혔다. 배 대령은 이번 취임으로 과거 갑판사관으로 근무했던 독도함에 최고 지휘자로 돌아오게 됐다.
독도함은 헬기상륙함(LPH·Landing Platform Helicopter)으로, 헬기를 운용하며 병력과 장비를 상륙시키는 대형수송함이다. 상륙작전뿐 아니라 기동부대의 기함과 해군 무인전력의 모함, 재난구호 거점 역할도 수행한다.
그동안 초계함과 기뢰부설함, 상륙함에서는 여군 함장이 배출됐지만 함장 가운데 가장 높은 계급인 대령이 지휘하는 함정을 여군이 맡는 것은 해군 창설 이래 처음이다.
배 대령은 취임을 앞두고 "최초의 대령 지휘 함정 여군 함장이라는 상징성보다 언제 어떠한 임무가 부여되더라도 완벽하게 완수하는 독도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배 대령은 1999년 해사 57기로 입교해 2003년 졸업과 함께 소위로 임관했다. 이후 1함대 11전대 작전관, 참수리-282호정 정장, 독도함 갑판사관, 남원함 작전관, 원산함 부장과 함장 등을 거쳤다.
2020년 12월15일에는 2600톤급 기뢰부설함 원산함 제21대 함장으로 취임하며 대한민국 해군 여군 최초 기뢰부설함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당시 이미 2200일 이상의 항해 근무 경력을 보유했다.
올해 6월24일부터 7월31일까지 30개국이 참가한 림팩에서는 연합해군구성군사령부 해양작전본부장을 맡았다. 미 태평양함대와 해군 발표를 종합하면 한국 해군은 당시 아시아 국가 최초로 연합해군구성군사령관을 맡았고, 배 대령은 핵심 참모로 다국적 해양작전의 통합·조율을 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