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김민석 후보와 정청래 후보가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등 검찰개혁 입법의 '5월 처리 무산' 책임을 두고 또다시 충돌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왼쪽)와 김민석 후보가 31일 '검찰개혁 5월 마무리 요청' 주장을 두고 다시 한 번 충돌했다. ⓒ연합뉴스
김 후보는 국무총리 시절 당에 검찰개혁을 5월 안으로 끝내자고 제안했다는 자신의 주장이 틀렸다고 비판한 조승래 민주당 의원의 지적을 재반박하며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반면 정 후보는 당에 전달했다면 당시 당대표나 원내대표에게 보고됐어야 하는 게 아니냐며 같은 반격을 이어갔다.
김민석 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31일 유튜브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서 검찰개혁 5월 마무리 제안은 사실이 아니라고 비판한 조승래 민주당 의원의 주장에 관해 "부분적인 사실을 담은 전체적으로 틀린 내용"이라며 "정부는 5월에 보완수사권 폐지를 골자로 한 검찰개혁 법안 처리를 요청했는데 그것을 당이 거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쩔 수 없이 그러면 토론회라도 하자고 했다"며 "제가 명예를 걸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 사무총장을 지냈던 조승래 의원은 정부가 한정애 정책위의장에게 검찰개혁과 관련해 전달한 요청은 '법안 처리'가 아니라 '토론회 개최'였으며 당시 당대표였던 정청래 후보가 보완수사권 폐지를 담은 검찰개혁 법안 처리를 거부했다는 건 '부당한 정치공세'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에 "정부가 정책위의장에게 요청한 것은 보완수사권과 관련한 토론회 개최였고, 한정애 정책위의장이 이를 최고위원회에 보고한 뒤 지난 5월6일 '국민을 위한 형사사법 체계 개선 당정 공동 토론회'가 열렸다"며 "토론회를 열어달라는 요청과 폐지안을 처리해달라는 요청은 전혀 다른 사안인데 이를 뒤섞어 정청래 후보가 폐지안 처리 요청을 보고받고도 부인한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명백한 정치공작"이라고 강하게 반격했다.
조 의원이 검찰개혁 법안 처리 요청을 둘러싼 공방에 참전하게 된 것은 친석(친김민석)계 의원들이 정청래 후보를 비판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김민석 후보를 지지하는 김원이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에서 한 정책위의장이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사진을 공유한 뒤 "여러 정황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5월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안 처리를 당에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정 후보는 보고받은 바 없다고 주장한다"며 "정 후보의 거짓말 혹은 선택적 기억상실"이라고 주장했다.
채현일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당시 정책위의장은 당대표와 최고위원회에 이를 보고했다고 밝혔다"며 "성과는 자신의 공으로 논란은 정부의 책임으로 돌리는 태도, 이것이 전형적인 자기정치"라고 가세했다.
그러나 조 의원은 "김원이 의원이 증거자료로 제시한 유튜브 인터뷰에도 '토론회를 하자는 요청이 왔다고 최고위원회에 보고했다'는 한정애 의원의 발언이 그대로 담겨 있다"며 "본인이 제시한 자료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왜곡해 근거 없는 비방을 이어가는 것은 비판이 아니라 흠집내기"라고 꼬집었다.
정청래 후보는 김 후보의 주장에 대해 당대표로서 법안 처리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강조해 왔다. 또한 검찰개혁 법안 처리를 요청했다면 정부가 당이나 국회에 제출할 법안이 실제 존재해야 하는데 아직까지도 정부가 만든 법안을 본 적이 없다고 반박해 왔다.
또한 김 후보가 "당의 여러 경로를 통해 전달했다"고 했지만, 검찰개혁 법안처럼 중요한 법안의 국회 처리를 전달할 때 당대표와 원내대표를 '패싱'했냐고 지적했다. 정 후보가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검찰개혁 법안 처리 요청을 받은 적이 있냐고 확인했지만 한 원내대표도 그런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이다.
실제 핵심 법안 처리라는 중대한 사안에 대해 당시 당대표와 원내대표 모두 정부의 요청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은 김 후보 측 주장의 설득력이 떨어지는 부분으로 보인다. 정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몇 번을 말해야 합니까? 제가 연락, 요청받은 적이 없습니다"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