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상품 수입 규제가 미비하다며 수십개 국에 관세를 부과했다.
그런데 해당 관세 면제 품목에 실제 강제노동에 연루된 업종이 끼어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빌 화이트 주벨기에 미국 대사가 2026년 6월2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안트베르펜이 제작한 다이아몬드 반지를 선물하고 있다. ⓒAP통신=연합뉴스
뉴욕타임스는 30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3일 발표한 관세는 80개국 이상을 대상으로 하며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상품 규제를 충분히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부과됐다"며 "그런데 관세에서 면제되는 품목에 실제 아동노동 등 강제노동으로 생산된다고 의심받는 제품이 섞여 있어 논란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이아몬드는 그동안 강제 노동 및 아동 노동으로 생산된 상품 목록에 지목됐다. 미국 정부도 이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유럽산 천연 다이아몬드는 이번 관세 부과에서 면제 대상이 됐다. 공급처가 전 세계 어디든 유럽에서 가공된 다이아몬드라면 관세가 면제된다는 것이다.
주벨기에 미국 대사관은 벨기에에 위치한 안트베르펜 세계 다이아몬드 센터와 함께 작성한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관세 면제는 벨기에와 미국 사이 건설적 대화와 긴밀한 협력의 결과"라며 "관세 면제 조치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안트베르펜 세계 다이아몬드센터는 전 세계 원석 다이아몬드의 대부분과 가공된 다이아몬드의 약 절반을 취급하고 매년 20억 달러(약 2조8600억 원) 이상의 가공된 다이아몬드를 미국에 수출한다. 안트베르펜은 6월28일 미국 건국의 250주년을 기념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321개의 다이아몬드와 수십개의 사파이어, 에메랄드, 루비로 장식된 손목시계 크기의 18캐럿 금반지를 선물했다.
다만 뉴욕타임스는 "이 반지 선물이 다이아몬드 산업에 관세를 면제해주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쳤다는 증거는 없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공급망을 교란할 수 있는 원자재, 관세 부과 시 경제 전반에 걸친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제품, 미국에서 재배하거나 생산할 수 없는 제품 등 특정 제품에는 관세를 면제했다고 밝혔다. 철강 및 알루미늄 제조에 사용되는 금속 폐기물 및 고철, 농업에 필요한 특정 화학 물질, 그리고 AI 기업이 사용하는 첨단 기술 제조용 기계 등이 이에 속한다.
그러나 무역 전문가들은 면제 대상에 미국 노동부도 강제 노동 문제가 만연하다고 지적한 섬유, 커피, 금, 브라질너트, 코코아, 광물 등 산업 분야의 많은 제품들이 포함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산 팜유, 미국산으로 둔갑한 중국산 파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산 금·코발트·주석·탄탈륨·텅스텐 등 광물이 대표적 문제로 지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