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전당대회 경선 판세와 관련해 초반 열세 가능성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내놨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31일 강원 강릉시청 시민 사랑방에서 지역 현안을 듣던 중 깊은 생각에 빠져있다. ⓒ연합뉴스
최근 여론조사에서 경쟁자인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의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대세후보'라 여겨졌던 김민석 후보 스스로 추격자의 자세를 밝힌 것이라 주목된다.
김민석 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31일 유튜브 방송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서 전당대회 판세를 묻는 질문에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번 전당대회는 7% 역전극이 될 것이라 본다"며 "대략 볼 때 1주 차에 저희가 조금 밀릴 건데 7%까지 밀리는 정도면, 2주 차에 비기고, 3주 차에 대승하면서 안정적으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언은 민주당 전당대회 1주 차 일정인 충청권과 부산·울산·경남 지역경선에서는 정 전 대표가 김 후보보다 더 많은 득표를 할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한 1주 차 지역경선에서 정 전 대표와 자신의 지지도 격차가 7% 정도라면 2주 차 강원·대구·경북 경선에서 비슷하게 만들고 3주 차에 펼쳐지는 호남과 경기·서울 경선에서 뒤집어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검찰 수사권 폐지 이후 피해자 인권 강화 방안'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는 이날 전당대회 판세에 관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당원 표심에서의 우위가 결국 승리로 이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정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경쟁자들보다 지지도가 앞선다는 내용의 여론조사 결과들을 공유한 뒤 "불가능할 것 같았던 승리의 고지가 이제 현실화됐다"며 "승리의 얼굴이 빼꼼하게 눈앞에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적었다.
정 전 대표는 이어 "여론은 추세가 중요하다"며 "진심은 더디지만 언젠가 얼굴을 드러낸다. 당심은 민심에 수렴되고 민심은 당심을 견인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정 전 대표가 자신감을 나타낼 수 있는 배경에는 최근 주요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조금씩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정치권에서는 정 전 대표의 고향인 충남 경선에서 정 전 대표가 김민석 후보보다 더 많은 득표율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만일 정 전 대표가 충청권과 부산·울산·경남 지역 경선에서 김 후보를 두 자릿 수 이상 격차로 앞선다면 대세론을 펼쳐 이른바 밴드왜건(Bandwagon, 당선가능성이 높은 사람에게 투표하는 경향) 효과를 노릴 것이란 시선도 있다.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장은 지난 30일 YTN라디오 뉴스명당에서 "충청에서는 정청래 후보가 유리하게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정 후보가 충청·부울경에서 밴드왜건 효과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는 8월1일 예정된 충청권(충남·충북·대전·세종) 순회 경선에서 충청권 개표 결과를 발표한다.
민주당은 지난 7월28일과 29일 충청권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를 진행했고 30일부터 이날까지 온라인 투표를 하지 않은 당원이 참여할 수 있는 자동응답(ARS) 투표가 진행된다. 충청권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율은 충남 29.63%, 충북 31.02%, 대전 35.97%, 세종 41.42%로 2024년 전당대회보다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