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차기 유엔 사무총장 선출 절차에 돌입했다. 1·2위 후보가 모두 여성으로 알려져 사상 최초 여성 사무총장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레베카 그린스판 마유피스 유엔 사무총장 후보가 2026년 7월23일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유엔 타운홀: 차기 사무총장"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유엔 안보리는 30일(현지시각) 차기 유엔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1차 예비선거를 실시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현 유엔 사무총장의 임기는 2026년 12월31일에 끝나기 때문에 새로운 사무총장은 2027년 1월1일에 취임해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차기 사무총장 후보는 여성 4명, 남성 3명으로 총 7명이다. 투표 결과 코스타리카 출신 레베카 그린스판 마유피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사무총장이 찬성 10표, 반대 1표, 의견없음 4표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그린스판 후보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 러시아의 침공으로 막힌 흑해 항로를 열어 전 세계 곡물 가격을 안정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위는 캐럴린 로드리게스-버케트 주유엔 가이아나 대사로, 찬성 9표, 반대 2표, 의견없음 4표를 차지했다. 로드리게스 후보는 2016년 범아프리카 의회가 식량 안보 및 영양을 위한 범아프리카 연합을 설립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 사무국의 최고 책임자이며 국제 분쟁을 중재하고 사무국 전체의 행정과 인사권을 총괄한다.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문제를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할 수 있는 권한도 가진다.
로이터는 "차기 사무총장은 위상이 하락하고 위기에 처한 유엔을 재활성화해야 하는 과제를 맡게 된다"며 "유엔은 또한 관료주의적인 조직을 개혁하고 산하 기관 간의 중복을 줄여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엔 안보리에서 실시하는 예비투표는 유엔 총회에 추천할 후보 1명을 가리는 비공식 절차로, 안보리 내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여러 차례 반복 실시된다. 유엔 사무총장은 안보리 15개 이사국 가운데 9개국 이상의 찬성표를 얻고 미국·러시아·영국·중국·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이 거부표를 행사하지 않으면 임명된다.
예비투표는 통상적으로 9월이나 10월쯤 끝나지만 코피 아난 전 사무총장의 경우 예비투표가 9번이나 실시돼 12월에 안보리 추천을 받았다.
그린스판 후보가 유엔 사무총장으로 뽑힌다면 역사상 첫 여성 유엔 사무총장이 탄생하게 된다. 유엔 총회 최초의 여성 의장은 1953년에 취임한 인도의 비자야 락슈미 판디트 의장이었고, 첫 유엔 여성 사무차장은 1972년에 취임한 핀란드의 헬비 시필라 차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