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 관계자가 2026년 7월26일(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국제에이즈학회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그의 뒤편으로 미국 정부가 제작한 잘못된 아프리카 지도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는 30일(현지시각) "미국 국무부 보건 관계자가 26일부터 브라질에서 열린 국제에이즈학회에서 사용한 미국 정부의 아프리카 대륙 지도에 모든 아프리카 국가가 잘못 표기됐다"며 "분석한 결과 이 지도는 인공지능(AI)로 만들어졌고 오픈AI 에서 사용하는 워터마크가 박혀 있었다"고 보도했다.
해당 지도에서는 6개 아프리카 국가를 다뤘으나 단 하나의 국가도 제대로 표기되지 않았다. 나이지리아·모잠비크·코트디부아르는 위치가 달랐고, 우간다·말라위는 위치는 맞았으나 국경선이 부정확했으며 카메룬은 아예 표기조차 없었다.
이 지도는 미국 정부의 아프리카 대륙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프로그램 자금 지원 현황을 설명하고 앞으로 미국 정부가 관련 지원금을 어디에 지원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사용됐다. 당시 행사에서는 아프리카 정부와 미국 정부 사이의 관계 현황해 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국제 회의에 참석했던 케네스 응구레 국제에이즈학회 차기 회장은 성명을 통해 "해당 지도가 회의에서 사용된 게 실망스럽다"며 "아프리카 대륙은 여전히 HIV 팬데믹에 가장 크게 고통받고 있으며 HIV 대응을 진전시키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미국이 국제 지원을 줄이면서 아프리카 국가들의 HIV/AIDS 대응은 어려워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2025년 세계 최대 규모의 HIV 프로그램인 대통령에이즈구제긴급계획(PEPFAR)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이에 따라 이 프로그램은 2025년에 치료를 제공한 아동 수가 2024년 대비 약 7만7천 명(14%) 줄어들었다.
PEPFAR의 핵심 업무인 필수의약품 제공 등은 대부분 재개됐으나, 미국은 예방 및 감시를 포함한 다른 분야의 지출을 축소하고 있다. PEPFAR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아예 단계적으로 완전히 철수하기로 정해졌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도의 오류는 발표 직전 한 팀원이 슬라이드를 급하게 수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불행한 실수"라며 "오타에 관해 전적인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