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캇 박(박성철) 두산밥캣 대표이사 부회장은 두산 밥캣의 주요 시장인 북미에 집중해 하반기 실적 반등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두산밥캣의 2분기 실적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본업 성장 아닌 일회성 관세환급에 기댄 결과라는 분석이다.
북미의 경우, 고금리 영향으로 주택 시장 침체가 지속되는 중이다. 비주택 시장의 수요 개선이 실적 반등 전망의 근거다.
스캇 박(박성철) 두산밥캣 대표가 1월5일(미국 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미디어데이에서 차세대 건설장비기술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 두산밥캣
7월24일 두산밥캣과 증권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두산밥캣은 2분기 관세환급 효과에 기대 한숨을 돌린 뒤, 하반기 실적을 한층 뚜렷하게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두산밥캣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개선됐지만 영업이익의 대부분이 관세환급이라는 일회성 요인에 기댔다. 이번에 반영된 관세 환급은 8100만 달러(1187억 원)로 이를 제외하면 시장예상치 2053억 원에 미치지 못한다.
2026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2조4479억 원, 영업이익은 2917억 원으로 2025년 같은 시기보다 각각 11.2%, 42.9% 올랐다.
2분기는 일회성 요인이 크게 작용했지만 하반기에는 수요가 실적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에서 에너지 인프라, 전력망, 철도 등에 공공 투자가 증가하며 건설장비 수요가 회복되고 있고 북미에서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인프라 투자, 리쇼어링, 빅테크 설비 투자 등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또 6월 두산밥캣 보안 이슈에 따른 전사 시스템 점검으로 북미 생산이 지연돼 하반기로 이연된 물량이 매출 기준 1억 달러(1645억 원)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산밥캣의 2026년 연결 기준 연간 매출은 9조4천억 원, 영업이익은 8천억 원으로 전망했다. 2025년보다 각각 7.4%, 12.9% 오른 수치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북미·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 성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연간 실적은 가이던스에 부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경우 박 부회장은 3년 만의 영업이익 반등이라는 성과를 거두게 된다.
박 부회장은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부회장과 함께 두산그룹에 '유이'한 전문경영인 부회장이다. 주요 현금창출원(캐시카우)로 꼽히는 두산밥캣 반등을 이끌 책임이 적지 않은 셈이다.
박 부회장은 인수합병(M&A)를 통한 사업확장에서 성과를 거둔 점을 인정받아 2023년 1월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두산밥캣은 2023년 북미 수요로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거둔 뒤 2년 동안 매출·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두산밥캣은 2023년 연결기준 매출 9조8천억 원, 영업이익 1조4천억 원을 기록한 뒤 2024년 매출 8조6천억 원, 영업이익 9천억 원, 2025년 매출 8조8천억 원, 영업이익 7천억 원으로 특히 영업이익 크게 줄었다.
두산밥캣의 매출은 북미가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북미 시장 변화가 실적에 직접적으로 반영된다.
2023년 하반기에 시작된 북미의 높은 금리 수준에 따른 건설장비 업황 둔화와 수요 침체로 북미 매출이 2023년 56억 달러에서 2024년 46억 달러로 16.5% 감소한 뒤 2025년 45억 달러로 하락세를 유지했다.
북미는 여전히 높은 금리 수준으로 주택 시장의 회복은 더디지만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등의 수요에 힘입어 데이터센터 건설이 크게 늘고 있다. 이와 함께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력 사용량에 따른 전력망 구축 등 인프라 공사도 두산밥캣의 성장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부회장은 신제품을 공개하고 판촉을 강화하며 북미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2026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미디어데이에서 직접 소형 건설장비 업계 최초로 AI 기반 음성 제어 기술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모듈형으로 설계돼 조종석 유무부터 디젤·수소 등 동력원까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장비 콘셉트를 공개했다.
박 부회장은 "두산밥캣은 70여 년 동안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며 소형장비 시장을 선도해왔다"며 "AI, 전동화, 자율화, 연결성을 융합해 작업자들을 돕는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건설현장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또 두산밥캣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곧이어 열린 월드오브콘크리트2026에서 차세대 E20 및 E38 소형 굴삭기, 강력한 D70S-9 디젤 지게차, 각종 부속품을 공개했다.
이와 같은 전시회 참여 등 적극적 마케팅 활동을 통해 선진국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소형장비 판촉을 강화하는 가운데 데모 장비 지원·위탁 판매·광고 등으로 북미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북미 주택 시장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가파른 수요 회복은 제한적인 상황"이라면서도 "북미 시장은 하반기에 이연 물량의 출하와 소형장비 판촉 강화에 힘입어 두 자릿수의 출하량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