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최근 논란이 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시장 퇴출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상품 자체의 폐지보다 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장 충격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 ⓒ 연합뉴스
김용범 실장은 19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이 상품은 홍콩 등 다른 나라에도 이미 상장돼 있었고 우리나라 주식을 대상으로 한 상품도 해외에서 더 큰 규모로 거래되고 있었다”며 “국내 자본시장을 성장시키고 해외로 유출되는 자금을 국내에서 흡수한다는 목적도 있었다”고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다만 우리나라는 일부 종목 비중이 워낙 크고 도입 시점도 변동성이 확대된 시기와 겹치면서 상품의 고유한 특성이 일부 변동성을 키운 측면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이미 도입돼 투자자들이 투자를 하고 있고, 그 상품이 지금 10조 이상 형성돼 있는데 만약에 상장폐지를 하게 되면 그 자체가 또 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줄 것”이라면서 “상장 폐지는 생각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또 김 실장은 지난주 발표된 금융당국의 보완 대책과 관련해 “당국이 많이 논의를 했고 그동안 시장에서 제기됐던 문제들을 상당히 수용해서 내린 조치”라며 “시행되면 그동안 지적됐던 많은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될 걸로 본다”고 평가했다.
다만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줄일 수 있는 운용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상승주에는 상승을, 하락주에는 하락을 2배로 키우는 측면이 있는데, 이 같은 특성상 괴리율(시장가격과 순자산가치(NAV) 간 차이)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만약 하락이 일어났다면 30분 단위로 괴리율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단기간 좁은 구간에 매도 압력이 집중되는 측면이 있어, 어떻게 시장 충격을 최소화할지 당국과 자산운용사, 증권회사들이 추가로 논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 실장은 괴리율 관리 주기를 늘리거나 현물 대신 파생상품을 활용하는 등 운용 방식을 다양화해 특정 시간대에 매매가 집중되는 현상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 기간을 2시간 정도로 넓게 할 수 없느냐, 꼭 현물을 팔아 관리해야 하느냐, 다른 파생상품 방식으로 적정하게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느냐 등 특정 시간에 시장에 주는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다양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은 괴리율을 줄이기 위해 유동성 공급자(LP)가 운용 비중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기초자산 매매가 특정 시점에 집중될 수 있다. 특히 주가가 급락할 경우 레버리지 배율을 맞추기 위한 매도 물량이 단기간에 쏟아지면서 주가 하락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앞서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자의 기본예탁금을 기존 1천만 원에서 3천만 원으로 상향하고 예탁금은 현금으로만 인정하며 20주씩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보완 대책을 16일 발표한 바 있다. 또 신규 상품 상장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