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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전쟁 재개로 11월 진행될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패배가 점쳐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휘발유 등의 가격이 올라가 미국에 경제적 타격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슨 이유로 전쟁 재개를 결정했는지에 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 무리하게 무력을 사용하고 있고, 미국 대이란 외교팀은 전문성 부족으로 이란을 과소평가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왜 중간선거 패배 가능성에도 이란 전쟁 재개했는가? : 가디언 무리한 우위 선점 시도, 이란 과소평가
상선이 2026년 7월17일 호르무즈 해협에 갇혀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9일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우선 영국 가디언은 "오는 11월 치러지는 중간선거를 4개월 앞두고 미국 민주당이 상하 양원 탈환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연료비와 생활비 상승을 초래하는 이란 전쟁을 재개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참패를 자초하고 있다"고 18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6월17일 "대공황에 준하는 전 세계적 경제 위기를 막기 위해" 이란과 종전 양해각서를 체결해 휴전을 선언했다. 하지만 7월7일 미군은 이란이 상선을 공격했다며 군형 소형 보트 60건 등 80개의 목표물을 타격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자신의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 사이트인 트루스소셜에서 "이란과의 휴전은 끝났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란과의 전쟁은 미국 유권자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 

2월28일 이란 전쟁이 발발해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자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상승하며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야기했다. 이에 유권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불신을 표시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경제 방송인 CNBC가 미국 전역에서 1천 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1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60%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같은 조사에서 응답자의 63%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전쟁에 반대했고 68%는 트럼프 대통령이 인플레이션과 생활비 상승 문제에 잘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73%는 현재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고 했고, 61%는 현재와 미래 경제 상황 모두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란 전쟁의 재개와 경제 상황의 악화로 보수 쪽에서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패배를 예상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고립주의 정책을 표방하는 잡지 '아메리칸 컨서버티브'의 커트 밀스 편집장은 가디언의 보도에서 "이란 전쟁 재개로 공화당은 중간선거 목표 달성에 완벽히 실패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에는 별 관심이 없어 보이고 이카로스가 태양을 향해 날듯 부질없이 이란인에 관한 개인적 감정으로 전쟁을 재개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전쟁 재개는 미국이 이란과의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움직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직 국무부 및 백악관 이란 담당 보좌관인 네이트 스완슨은 가디언에 "미국의 이란 폭격은 일시적이고 휴전과 협상으로 돌아갈 것으로 생각했다"며 "미국이 협상력을 되찾고 양해각서를 재협상하려는 시도로 보이지만 매우 위험하고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완슨 전 보좌관은 "이미 사태 악화가 예상 수준을 넘어섰다"며 "개인적으로 이란 전쟁은 실패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란 전쟁 재개의 원인을 두고 미국의 협상력이 미흡해 양해각서에 오해와 모호함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다만 존스 홉킨스 고등국제연구대학원의 발리 나스르 교수는 가디언에 "양해각서 파기는 미국과 이란이 서로를 오해했기 때문이 아니라 오판했기 때문"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의도적으로 모호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분석했다. 

즉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러 모호한 내용으로 양해각서를 작성했기에 각서 내용의 오해보다는 미국이 이란을 오판했다는 관점으로 사태를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나스르 교수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의 발언을 인용해 "양해각서를 체결해 미국의 석유 비축량을 보충해서 이란의 협상력을 약화시키고 연료비 부담을 일시적으로 완화하려 했다"고 해석했다. 

트럼프 행정부에 이란 전문가가 없다는 점이 오판의 가능성을 증가시켰다는 지적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에 이란 전문가 대신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그리고 원래는 이란 전쟁에 반대했던 밴스 부통령으로 협상팀을 꾸렸다. 

워싱턴 D.C. 중동연구소의 알렉스 바탄카 선임 연구원은 가디언에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었다면 훨씬 나은 선택을 내렸을 것이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근본적으로 적을 오판했다"고 평가했다. 

이란 전쟁의 장기화와 미국의 지상군 투입과 관련한 우려도 제기됐다. 

바탄카 연구원은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예상보다 훨씬 더 큰 고난을 감수할 의향이 있다"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주요 장기말로 써서 전 세계 에너지 공급의 상당 부분을 장악하고 중동 지역의 부유한 국가를 인질로 삼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바탄카 연구원은 "전쟁이 5년에서 10년 정도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하며 "이란을 점령하지 않는 한 어떻게 군사적으로 이란 정권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이란의 긴장 고조 전략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지상군 투입을 포함한 추가적인 사태 악화를 지시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또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비난했던 아프가니스탄·이라크전 같은 장기적인 '끝없는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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