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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주 국민은행장은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 숏리스트에 오른 내부 4인 가운데 유일한 현직 계열사 CEO다. 

다른 내부 후보 가운데 이재근 글로벌·WM/SME부문장과 이창권 미래전략부문장은 지주회사의 부문장이고, 나머지 한 명은 연임에 도전하는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다. 

특기할 만한 점은 이 행장의 이력이 '행장' 자리를 제외하면 양종희 회장의 경로와 겹쳐 보인다는 것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행장의 경력은 은행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지주에서 핵심 업무를 맡다가 보험사 CEO를 거쳤다는 점에서 양 회장과 공통점이 있다.

[KB금융 회장 도전자들] 지주 회장 양종희와 궤적 닮은 국민은행장 이환주 : 은행·비은행 CEO 경력 강점, 짧은 은행장 경력 약점
이환주 국민은행장은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 숏리스트에 오른 내부 4인 가운데 유일한 현직 계열사 CEO다. ⓒ허프포스트코리아

◆ 양종희와의 '평행 이론' 주목, 은행·비은행 CEO 모두 맡았던 경력 눈에 띈다

양 회장은 1989년 국민은행(당시 주택은행)에 입행해 지주 전략기획 담당 임원과 KB손해보험 대표, 지주 부회장을 거쳐 회장에 올랐다. 

그리고 이 행장은 1991년 국민은행(당시 주택은행)에 입행해 지주 재무총괄(CFO) 부사장을 지낸 뒤 2022년 KB라이프생명 대표를 거쳐 2025년 1월 국민은행장에 취임했다. 

두 사람 경력의 궤적이 은행 입행, 지주의 전략·재무담당 임원, 보험 계열사 CEO로 상당부분 겹치는 셈이다. 이 행장이 2021년 KB금융지주의 CFO로 일하고 있을 당시 양 회장이 KB금융지주의 글로벌 및 보험총괄 부문장을 맡고 있었다는 인연도 있다.

이 행장은 수치에 밝고 꼼꼼한 일처리로 양 회장의 신임 역시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장의 은행장 발탁도 양 회장 취임 후 이뤄졌다. 

지주·은행·비은행의 CEO를 포함한 핵심 고위직을 모두 거친 흔치 않은 이력은 이 행장만의 장점이다. 2024년 KB국민은행의 CEO로 선임될 당시 KB금융지주의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 행장을 추천하며 “"KB금융의 전 분야를 두루 거치며 성과를 입증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 이환주 핵심 역량은 재무와 통합, '리딩뱅크 탈환'도 그의 성과

이 행장은 경영기획그룹 부행장과 지주 CFO를 지낸 정통 재무 라인이다.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핀란드 헬싱키대학교 경제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했다. 영업 현장(강남 지점장 등)과 본부 기획을 오간 '영업+재무' 복합형이라는 평가도 있다. 

회장직의 핵심 업무가 계열사 자본배분과 그룹 포트폴리오 관리라는 점에서, CFO 경력은 회장 후보 검증에서 직접적으로 평가받는 역량 가운데 하나다. 실제로 KB금융그룹 최장수 회장으로 재임했던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회장이 바로 K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를 역임했던 경력이 있따.

2022년 1월 KB생명 대표로 이동해 푸르덴셜생명과의 통합을 이끌고 2023년 KB라이프생명 출범을 완수한 경력도 눈에 띈다. 통합 첫해 순이익은 2562억원으로 전년 두 회사 합산(1358억원)의 약 두 배를 기록했다. 2023년에는 KB골든라이프케어 인수로 생명보험사 최초로 요양사업에 진출했다. 고령화 시대 시니어 시장이라는 신사업을 개척한 이력이다. 

이런 능력은 양 회장이 그를 KB금융 최초의 '계열사 CEO 출신 은행장'으로 발탁하는 계기가 됐다. 이 행장은 취임 일성으로 '신뢰를 파는 은행'을 내걸고 책무관리실 신설 등 내부통제 체계를 정비했다. 취임 첫해인 지난해에는 순이익 3조8620억원으로 시중은행 1위에 오르며 4년 만에 리딩뱅크를 탈환하기도 했다. 

다만 올해 1분기에는 ELS 관련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순이익 1조1010억원으로 신한은행, 하나은행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영업 기초체력은 최상위권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은행장 취임 1년 반이라는 짧은 검증 기간은 약점으로 꼽힌다.

◆ 은행장에서 회장 직행 사례 0건, 은행장 연임이나 지주 부문장 이동도 유력한 시나리오

KB금융지주 출범 이후 국민은행장이 회장으로 직행한 사례는 없다. 2009년에는 강정원 당시 행장이 내정 후 자진 사퇴했고, 2023년에는 국민은행장 출신 허인 부회장이 최종 3인에 들고도 고배를 마셨다.

이 행장이 은행장에 오른 지 1년 반여밖에 지나지 않은 만큼, 은행장 자리를 연임하고 지주로 이동해 '차차기'를 노리는 것도 유력한 시나리오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이렇게 된다면 앞서 언급한 '양종희와의 평행 이론'도 더욱 정교해지게 된다.

다만 이 행장은 '은행장 이력만으로' 도전하는 케이스가 아니라 비은행 CEO와 지주 CFO 경력을 겸비한 복합 이력이라는 점에서, 과거 사례와의 단순 비교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8월27일 1차 인터뷰로 후보를 3인으로 압축하고, 9월11일 심층 인터뷰를 거쳐 최종 후보 1인을 확정한다. 이후 10월 2일 이사회 추천을 거쳐 11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이 선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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