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핵심 입지를 잇달아 확보해온 한화갤러리아가 이번에는 강남 개발 부지까지 품었다. 오는 8월 신설 지주사 출범을 앞두고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구상하는 라이프 사업 가운데 부동산 개발 분야가 가장 먼저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달 서울 중구 순화빌딩과 토지를 2135억 원에 매입하기로 한 데 이어, 이달 14일에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개발 부지를 2367억 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최근 4년 동안 서울 핵심 입지에 투입한 자금만 65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화갤러리아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부지 및 건물(895억 원), 청담동 부지(225억 원), 마포구 서교동 H스퀘어(875억 원), 순화빌딩(2135억 원)에 이어 지난 13일 신사동 개발 부지를 2367억 원에 매입했다.
확보한 부동산의 활용 방식도 다양하다. 이번에 매입한 신사동 개발 부지는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등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프리미엄 주거단지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달 매입한 순화빌딩은 신설법인 사옥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기존에 확보한 신사동 부지는 F&B 계열사인 에프지코리아와 베러스쿱크리머리의 사무공간과 브랜드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서교동 H스퀘어는 체험형 콘텐츠와 신규 사업 테스트베드로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러한 부동산 투자가 단순한 자산 확보를 넘어 라이프 사업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보고 있다. 다음 달 출범하는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는 테크솔루션과 라이프솔루션 두 축으로 운영된다.
라이프솔루션에는 한화갤러리아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워홈이 편입돼 유통과 호텔, 식음료(F&B) 사업을 연계하는 역할을 맡는다. 최근 이어지는 부동산 투자도 이들 사업을 담아낼 공간과 개발 자산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다.
한화는 내일인 15일 오전 10시에 서울 중구 로얄호텔서울에서 테크 및 라이프 사업 부문 인적분할 계획서 승인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연다. 주총을 통과하면 8월1일 분할 기일을 거쳐 신설법인이 공식 출범한다.
이번 분할로 김 부사장이 담당하는 사업군은 그룹 모체인 한화에서 분리된다. 기존 유통·호텔 중심의 사업 영역도 테크와 라이프를 아우르는 하나의 지배구조 아래 재편된다. 유통업계에서는 김 부사장이 독립적 사업 플랫폼을 기반으로 라이프솔루션 전략을 본격 추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번 인적분할만으로 3형제의 계열분리가 마무리되는 것은 아니다. 기존 한화 주주들은 보유 지분 비율에 따라 존속법인과 신설법인 주식을 모두 받게 되며, 한화에너지와 김동관·김동원·김동선 3형제 역시 분할 이후에도 두 회사의 주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