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남자 축구대표팀 주장 해리 케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골프를 친 사실을 공개했다가 거센 역풍을 만났다.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 주장 해리 케인이 7월13일(현지시각)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월드컵 준결승전을 앞두고 미디어 행사장에 들어서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번 대회에서 6골을 터뜨리며 잉글랜드의 월드컵 4강 진출을 이끈 케인은 노르웨이와의 8강전을 하루 앞둔 10일(현지시각) 기자회견에서 트럼프와 함께 골프를 쳤던 일화를 공개했다.
잉글랜드는 이후 노르웨이를 2대1로 꺾고 15일 아르헨티나와 준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독일 축구 명문 구단 FC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수인 케인은 영국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래프로부터 트럼프 대통령과의 골프 대결에서 누가 더 잘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케인은 "솔직히 저는 그럭저럭 잘 쳤다"며 "약 18개월 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머물고 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를 치자고 초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초대하는데 어쩌겠나"라며 "그를 직접 만나 함께 골프까지 친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골프 실력에 대해서는 "솔직히 꽤 잘 친다"며 "나도 그 나이가 됐을 때 그 정도로 골프를 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평가했다.
케인은 "흔치 않은 경험이었다"며 "나를 초대해 함께 골프를 치자고 해준 데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6월 80세가 된 트럼프는 그동안 골프 경기에서 상습적으로 반칙을 한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스포츠 칼럼니스트 릭 라일리는 이 문제만을 다룬 책을 한 권 펴내기도 했다.
트럼프는 지난주 자신의 트루스 소셜에서 케인을 "위대한 선수!!!"라고 치켜세웠으며, 이후 두 사람이 과거 함께 골프를 친 적이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케인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민망함이 도를 넘었다", "실망스럽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트럼프와 만난 뒤 비판받은 축구 스타는 케인뿐만이 아니다.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도 최근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와 기념사진을 찍은 뒤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잉글랜드가 디펜딩 챔피언인 메시의 아르헨티나를 꺾고 결승에 올라 스페인 또는 프랑스마저 제압해 우승한다면, 케인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월드컵 트로피를 받게 된다.
<엑스(X, 옛 트위터) 반응>
해리 케인의 한마디로 주드 벨링엄 선수가 잘생긴 외모와 호감 가는 성격을 앞세워 이번 월드컵 내내 끌어올린 잉글랜드의 이미지를 다 말아먹었다.
다른 나라 대통령이 초대해도 그냥 "지금은 바빠요. 다음에 미국에 갈 때 보시죠"라고 거절하면 된다.
케인이 트럼프의 초대를 받아들였다는 사실이 너무나 실망스럽다. 그는 단순한 대통령이 아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부패하고 추악한 인물 가운데 하나다. 수많은 범죄와 악행을 저지른 사람인데도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은 그와 하루를 함께 보내고 싶어 했다. 꺼져라, 해리.
* 허프포스트코리아는 미국 허프포스트와 제휴를 통해 기사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번역·정리 강서원 허프포스트코리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