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17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당대표직을 차기 대선 출마의 발판으로 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네거티브와 남 탓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면서도 "정당방위는 하겠다"고 했다. 자신을 향한 공세에는 적극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후보 연임 도전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전 대표는 13일 오후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당대표직을 수행하면서 사리사욕을 채우지 않겠다"며 "당대표직을 이용해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 당대표직을 이용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앞서 정 전 대표의 '자기 정치'를 비판한 김민석 전 국무총리를 향한 우회적인 반격으로도 읽힌다. 김 전 총리가 6일 당대표 출마 선언에서 "지난 1년 자기 정치의 폐해가 당과 당정 협력을 혼선에 빠뜨렸다"며 사실상 정 전 대표를 저격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자신은 당대표직을 차기 대권 도전의 발판으로 이용하지 않겠다고 맞받아친 셈이다.
그는 이어 "대선 승리의 기획자가 되겠다"며 자신의 대권 도전이 아닌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차기 대선 승리를 통한 정권 재창출에 역할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전 대표는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당정청 원보이스로 이재명 대통령 곁을 끝까지 지키겠다"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끝까지 의리를 지킬 사람은 선당후사를 실천해온 저 정청래"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을 "민주주의자이자 민주당주의자, 개혁주의자"라고 규정하며 "저는 일편단심 민주당 바보다. 민주당에 입당한 이래 한 번도 민주당을 떠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2016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에서 배제됐던 당시도 거론했다. 정 전 대표는 "당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했다"며 "억울하게 컷오프됐지만 총선 승리의 제물이 되겠다며 백의종군했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도 인용했다. 정 전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이 사람 대접을 받으려면 의리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며 "이재명 대통령을 끝까지 지킬 사람은 저 정청래다. 당원들께서는 저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정 전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의 핵심 가치로 당원주권과 강력한 개혁을 내세웠다. 그는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듯이 당의 주인은 당원"이라며 "모든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오듯 모든 당권은 당원들로부터 나온다"고 말했다.
개혁 과제를 두고는 "전광석화, 속전속결로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며 "개혁이 민생이고 민생이 개혁이다. 개혁 페달과 민생 페달을 함께 힘차게 밟고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검찰개혁과 관련해 "지난해 추석 전 검찰청이 폐지됐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드렸다"며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는 100% 완벽하게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도 다시 꺼냈다. 정 의원은 지난 대표 재임 당시 합당이 당내 반대로 무산된 데 대해 사과하며 "당대표가 되면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여부를 전 당원 투표에 부치겠다"고 말했다.
지난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서는 "12개 광역단체장과 119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했고 강원과 충청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지만, 서울 탈환에 실패한 것은 뼈아프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총선 승리로 보답하겠다"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총선 승리, 차기 대선을 통한 정권 재창출을 자신의 당대표 임기 목표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