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을 둘러싸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현대차가 노동조합의 파업 결의에 강한 유감을 드러냈다.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가 노조의 파업 결의에 강한 유감을 드러냈다. ⓒ현대차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는 10일 담화문을 내고 노조의 파업 결정과 관련해 "파업은 노조의 선택이지만 그 피해와 손실은 우리 모두의 몫으로만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8일 회사가 제시한 교섭안이 직원과 협력사, 고객의 염원을 고려한 결단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반기 신차 출시 등으로 실적 개선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차를 기다리는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그럼에도 노조는 해고자 복직과 정년 연장 등에 대한 답이 없다는 이유로 또다시 파업의 길로 가고 있어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힌다"고 전했다.
핵심 쟁점인 해고자 복직을 두고 최 대표는 "정당한 해고로 이미 판결 난 해고자들에 대해 어떤 근거와 사유로 복직을 논의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정년 연장 요구에 대해서도 "정치권에서 정년 연장 법제화 논의가 치열하게 이뤄지는 상황에서 개별 기업 노사가 먼저 결론을 낼 수 있겠느냐"며 선을 그었다.
최 대표는 파업에 따른 무노동 무임금 원칙도 재확인했다. "과거 파업으로 우리가 얻은 것은 돌이킬 수 없는 생산 손실과 임금 피해뿐"이라며 "파업을 한다고 (회사가 임금을) 더 제시하거나 임금 손실을 보상한 사례는 결코 없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노조는 8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 동안 부분파업을 진행할 계획을 세웠다. 매일 각 조별로 2시간씩 하루 4시간 파업을 벌이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15차 교섭에서 기본급 8만9천 원 인상, 성과급 350% 및 1천만 원 지급, 자사주 15주 지급 등을 포함한 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조합원 기대를 충족하기 부족하다며 이를 반려했다.
노조 주요 요구안에는 기본급 월 14만9600원 인상, 2025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 최장 65세 연장, 주 4.5일 근무제 도입, 인공지능(AI) 관련 고용 조건 보장 등이 담겼다.
다만 노사가 물밑에서 실무협의를 계속 이어가고 있어 파업 돌입 이전에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도 열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