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대적 백악관 개조 작업이 9일(현지시각)에도 이어졌다. 이날 백악관 북쪽에 위치한 노스 포르티코 출입구 기둥 위로 거대한 방수포가 덮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건물 외벽에는 공사용 철제 구조물이 설치됐고, 그 위에 걸린 새 덮개에는 가려진 실제 기둥의 모습이 그대로 인쇄돼 있었다.
노동자들이 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북쪽에 위치한 노스 포르티코 출입구 기둥을 방수포로 덮고 있다. ⓒAP/연합뉴스
백악관은 현재 어떤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지 구체적 사항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이번 주 초 더그 버검 미국 내무장관은 트럼프 핵심 참모인 스티븐 밀러의 아내 케이티 밀러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이 공사에 대해 언급했다.
버검 장관은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정상들을 맞이할 때마다 기둥에 남은 '문콕 자국'을 지적해왔다며, 시공업체들이 이를 보수하는 "역사적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백악관 개조 현장을 둘러보고 "우리는 기둥에서 약 150년치 페인트를 벗겨냈다"며 "페인트를 벗겨내지 않으면 상태는 점점 더 나빠진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이후 백악관 공사를 대대적으로 추진해왔다.
백악관 동관인 이스트윙을 철거해 대형 무도회장을 짓는 작업도 그 가운데 하나다. 이스트윙은 대통령 부인의 집무실과 방문객 출입 공간 등이 있던 건물이다. 이 무도회장 건설 비용은 6억 달러(한화 약 9073억 원)로 예상되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미국 납세자가 부담한다.
이번 주 초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잔디밭에 '마린 원' 전용 화강암 헬기장을 짓고 있다고 밝혔다. 마린 원은 미국 대통령이 탑승한 해병대 헬기를 가리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공사가 민간 자금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비용은 최대 600만 달러(한화 약 90억 원)로 추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공업체에 "멋지게 만들어 달라"고 했다며, 콘크리트를 깔고 흰색 페인트를 칠하는 방식보다 화강암 재질이 더 낫다고 주장했다.
그는 "헬기가 화강암 위에 착륙하게 될 것이다. 화강암은 가장 강한 돌"이라며 이 공간을 추후 백악관 야외 기자회견 장소로 활용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재선 이후 그가 처음 추진한 백악관 관련 사업 가운데 하나는 거대한 깃대 설치 작업이었다.
지난해 여름 첫 깃대가 세워졌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아름다운 깃대"라고 감탄했다. 이 깃대들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있는 그의 '도럴 골프 리조트'에 설치된 것과 같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