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뉴욕 증시에 상장된 쿠팡 주식을 십여 차례 매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정부가 쿠팡과 관련된 한국의 플랫폼 규제를 압박하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 최고 의사결정권자와 핵심 외교 라인이 쿠팡과 맺은 금전적 이해관계가 드러나면서 미국 행정부의 '쿠팡 감싸기'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안전한 쿠팡만들기 공동행동' 회원들이 3일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쿠팡 비호 보고서 발표한 미국 하원 및 쿠팡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5일(현지시각) 미국 정부윤리청(OGE)이 공개한 재산신고 내역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10월부터 올해 5월 사이 자신의 투자 계좌 2곳을 통해 총 18번에 걸쳐 쿠팡 보통주를 매수 및 매도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계좌에 남은 쿠팡 주식 가치는 최대 13만 달러(약 2억 원) 규모인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체 자산과 비교하면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펀드 운용사가 독자적으로 계좌를 굴렸을 뿐 자신이 직접 종목 선택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 거래가 단순 투자로 해석되지 않는 이유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 정책과 투자 이해관계가 무관해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정치권과 행정부는 한국의 플랫폼 규제 정책이 쿠팡 등 자국 기업에 대한 '차별적 대우'라며 전방위적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쿠팡 주식을 매수한 시점은 미 연방하원 법사위가 비공개 증언을 청취하고 한국 정부를 비판하는 보고서를 준비하던 시기와 맞물려 있다.
여기 더해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엘리슨 후커 국무부 정무차관 등 트럼프 행정부 핵심 통상·외교 라인 인사들이 취임 전 쿠팡으로부터 거액의 자문료와 강연료를 챙긴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해충돌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1월 취임 이후 자신의 호텔, 골프 리조트, 해외 라이선스 사업 등을 통해 약 22억 달러(약 3조4천 원)에 달하는 수입을 거둔 것으로 알려져 비판을 받아왔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이해충돌을 막기 위해 취임 전 자산을 백지신탁 해 온 관례를 이어왔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깨고 공직을 활용해 사적 부를 축적했다는 비판에 미국 정치권 안에서 거세게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