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독립 250주년을 맞은 가운데 각국이 잇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축하의 뜻을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새로운 도약'을 강조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85분간 통화하며 우호 관계를 과시했다.
그런데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건국 250주년 기념연설에서 '반공산주의'(반공)를 30년 만에 전면에 내세웠다. 반공은 1991년 소련 해체 뒤 사실상 사라진 구호인데 30여 년 만에 다시 꺼집어낸 셈이다.
7월4일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에 미국 독립 25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성조기 조명이 켜져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5일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님과 미국 국민 여러분께 축하를 전한다"며 미국의 독립 250주년을 축하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250년 전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이상을 향한 위대한 여정을 시작한 미국은 수많은 도전을 극복하며 국제 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이끌어왔다"며 "대한민국은 이런 가치를 함께 지켜 온 미국의 소중한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전쟁 당시 미국의 희생도 언급했다. 그는 "70여 년 전 한국전쟁 당시 수많은 미국 젊은이들은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희생을 마다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그 숭고한 헌신을 영원히 기억하며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정상 간 직접 통화로 대미 외교를 펼쳤다.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각) 1시간25분간 통화를 진행했다고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보좌관의 말을 인용해 타스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별도로 공개한 축하 전문에서 "러시아와 미국은 세계 최대 핵보유국으로서 국제 안보와 안정에 특별한 책임을 지고 있다"며 "건설적이고 평등하며 상호 이익이 되는 관계는 양국뿐 아니라 국제사회 전체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최근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세로 러시아의 전쟁 주도권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미국과의 관계를 부각하며 외교적 존재감을 과시할 필요성을 느낀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통화하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 정상과 잇달아 소통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엑스에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를 "매우 좋은 통화"라고 평가했다.
이와 별도로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각) 워싱턴D.C. 내셔널 몰에서 열린 건국 250주년 기념연설에서 "미국은 결코 공산주의 국가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반 트럼프 진영을 향한 이념 공세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공산주의는 패배자이며, 앞으로 늘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이후 AP통신은 "당파적 정치와 애국주의적 호소를 뒤섞었다"며 "역대 대통령이 국민통합의 기회로 삼아온 독립기념일 연설로는 이례적으로 당파적 입장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